민우드/도어 및 마감·내장재의 ‘화수분’
민우드/도어 및 마감·내장재의 ‘화수분’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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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를 가득 메운 각종 제품들. 민우드는 도어 및 마감재.인테리어 내장제를 완벽히 구비하고 있다. 건축 마감재 및 인테리어 내장재, 도어 등을 취급하는 민우드는 색상과 규격 면에서 놀라운 보유현황을 자랑한다. 이는 민우드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도 거리낌 없이 인정하는 민우드 만의 특성이다. 실례로 데코시트만 무려 130가지의 패턴을 가지고 있다. 주류를 이루는 것부터 특이 패턴까지, 추세에 영합하지 않고 묵묵히 다져온 경험축적의 일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장점에 유통뿐 아니라 제조와 가공을 통해 많은 제품을 양산해 내고 있다. 이렇게 유통과 제조를 겸함으로써 시장의 트렌드와 반응을 반영해 기술개발이나 제품개발도 이뤄내고 있다. 고객의 주문과 요구를 모두 소화할 정도로 만전의 준비태세를 갖춘 민우드는 어쩌면 마감·내장재 분야에 철옹성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민우드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지표는 한둘이 아니다. 자체개발한 연동식 도어, 현장시공 시작해 ▲ 시공돼 있는 민우드의 연동식 도어. 도어의 규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음을 줄이고 견고함을 더했다는 평가다.
민우드는 최근 자체적인 연동식 도어를 개발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제품의 단점을 계속 지켜본 결과 기술적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에 유통과정에서 오는 업무의 종속성이 못마땅해 개발을 하게 됐다는 유순영 대표의 언급이다.

유 대표는 “이번에 새로 개발한 연동식 도어는 기존 일본의 연동식 도어와는 차원이 다르다. 연동하는 원리를 유니트 개념이 아닌 규격자율조정으로 바꿨다. 따라서 유니트에 의존해 도어의 크기가 정해지는 것이 아닌 고객의 요구에 따라 자유자재로 크기를 맞출 수 있다. 또한 기존 연동식 도어가 가지고 있는 소음의 문제라던가 흔드림에 대해서는 부속자체를 바꾸고 견고하게 해 품질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한다.

현재 연동식 도어는 현장에서 속속 시공되고 있다. 유대표가 안내한 경기도 광주의 한 시공현장에는 이미 시공돼 들어가 있거나 시공을 위한 문틀이 세워져 있다. 이로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연동식 도어가 현장에 적용되는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도어부문 기술개발은 현재진행형

▲ 제2공장에서 자체개발한 연동식 도어를 제작하고 있다. 민우드의 도어 제작 기술은 십수년 가구제작을 했던 경험이 녹아있다. 민우드의 도어기술은 과거 가구 제작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해 얻은 것이다. 가구의 짜맞추고 정확한 계산, 화려하고 빈틈없는 가공기술이 도어에 적용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재 민우드의 도어 생산 공장은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유통과 제조를 분명히 구분해 제작에 몰입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유 대표는 말한다. 그는 “현재 독립된 민우드 제2공장이 도어제작을 맡고 있다. 제2공장에서 생산하는 도어는 나무를 이용한 모든 도어를 포함한다. 이번에 개발한 연동식 도어 뿐만 아니라 갤러리도어, 원목도어, 랩핑도어 등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보이는 목재용 도어는 생산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또 “제2공장에 종사하는 핵심 인력들은 적어도 가구제조분야에서 20여년의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다. 이러한 인적요소가 개발을 가능케 한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이원화로 가격 및 수급 조율 민우드는 개발과 유통에서 철칙이 있다. 모든 제품을 민우드로 유통시키고 있지만 철저하게 제품을 2원화체재로 나눠놓고 있다. 그것은 고급과 일반사양인데, 고급은 부가가치를 이끌 민우드의 미래 전략이다. 따라서 연구개발은 이부분에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일반사양에 대한 것은 준비와 대응이다. 유 대표는 “회사로 주문이 들어올 때는 각양각색의 욕구가 있기 마련이다. 형편이 못미쳐서 일반 사양을 원하는 이와 주거에 대한 욕구가 강해 고급을 고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개발과 유통에서 이원화체재 유지는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2원화는 시장의 현상일뿐 언제까지 안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급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면에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각오다. 인력관리, 그 위에 세울 핵심가치는 없다 ▲ 시공현장을 찾아 시공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공현장을 빠짐없이 체크해 자사 제품에서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분주한 관찰이 필요하다.
유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뽑아 달라는 질문에 유 대표는 서슴없이 인력관리와 자금관리라고 답한다. 이 두가지 요소가 기본적이고 힘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대표가 말하는 인력관리는 회사내부의 인력관리와 거래처와의 관계까지 설정하는 광의의 그것이다. 또 거래처와의 관계는 단순히 납품을 하는 업체가 아닌 현장 시공부분까지 포함한다.

유대표는 짬을 이용해 시공현장에 방문해 늘 시공사 관계자들과 교우를 넓히고 있으며, 시공하는 현장인력과도 원활한 조우를 형성해야 한다고 귀뜸한다.

납품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수시로 현장에 들러 시공팀에 자재의 특성을 설명하고, 시공 인력에게 원제품의 장점대로 시공되고 있는 끊임없이 충고하고 격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불장군은 없다. 상생은 건전한 경영방식

   
▲ 민우드 유순영 대표. 상생경영이 궁극적으로 기업의 발전을 이룬다는 게 그의 경영철칙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단지 신뢰를 기초로 한 상생만이 기업의 발전을 가져온다” 유 대표는 조심스레 십수년 경험에서 오는 경영철칙을 내비친다.

민우드가 제조와 유통까지 겸하다 보니 본사와 공장 등은 여러 곳에 분산돼 있다. 민우드의 여러 조직을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현재 유 대표와 한솥밥을 먹은지 많게는 20년, 적게는 십여년 이상 됐다고 전한다.

그는 “공동목표를 가지고 노력해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일정부분에 대해서는 막강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공동운명체가 스스로의 소속감을 궁극적으로 고취시키는 기본적 발상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모든 자금에 대한 결제는 대부분 유대표 손으로 하지 않고 각각 독립된 조직 내에서 결제가 완결된다고 한다.

유대표가 내부 직원에게 많은 권한과 자율을 부여하고, 현장으로 또 시공사로 심지어 개별 소비자 자택으로 발품을 팔는 이유는 상생에 대한 믿음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