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 공유하겠습니다”
“이제는 모두 공유하겠습니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6.09.06 1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박 인터뷰 | 경민산업(주) 이한식 대표
▲ 이한식 대표.

[나무신문]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중목구조건축 산업의 개척자이면서 선구자라는데 이의를 달 수 없는 경민산업이 최근 연결철물 등 주요 목조건축자재의 유통을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사’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경쟁업체들과 핵심부품을 공유한다는 것이어서 그 속내가 더욱 궁금해진다. 이 회사 이한식 대표를 만나보았다.     <편집자 주>

Q 진짜 ‘단박’하게 묻겠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A
글루램(구조용집성재)은 물론 최근 떠오르고 있는 CLT 등 목구조 건축물은 접착처럼 자재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자재들을 접합하는 데 쓰이는 철물과 같은 부자재의 역할도 핵심 중 하나입니다. 또 방수·방습, 기밀 자재들도 없어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이러한 것을 유통사업 시작을 통해 내놓겠다는 것입니다.

Q 유통이라고 하셨는데, 경민산업 입장에서는 거의 영업비밀에 가까운 자재들 아닌가요? 특히 최근엔 경쟁업체들이 많아지지 않았습니까. 사실 이들 제품을 사갈 곳도 경쟁업체들 밖에 없습니다.
연결철물 등 부자재를 잘 이용하면 홈파기 등 나무에 불필요한 가공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건축단가가 많이 내려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 하자발생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자화자찬 같지만 경민산업은 이미 목구조건축 시장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쟁업체의 하자발생은 곧 경민산업의 이미지 실추와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모두 열어놓고 공유하겠다는 것입니다.

Q ‘공유’가 경민산업에 주는 직접적인 이익은 없나요.
지금까지는 필요할 때마다 소량으로 항공운송으로 조달해 왔습니다. 소요량이 적어서 대량구매를 통해 해상운송을 할 수 없었던 거지요. 유통을 시작하면 대량구매와 해상운송이 가능해져서 구입단가가 많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철물 구매업체, 다시 말해 경쟁업체에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데이터를 입력하면 건축물의 어떤 접합부위에 어떤 철물을 어떻게, 몇 개 써야 하는 지를 자동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우리가 다 일일이 계산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나 사가는 사람이나 모두 불편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하고 관련 세미나도 몇 차례 개최할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목조주택은 생물자원이어서 애지중지 해줘야 하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자재와 부자재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제기능을 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이러한 집에서 살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 업계가 공유하고 협력해서 이러한 시장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