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무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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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8.31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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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밝은 들꽂집
▲ 실내정원을 바라본 모습.

[나무신문] #들꽃집 #동천동 #홍성용 소장 #스페이스마케팅 #추성부도

435호부터 2번에 걸쳐 NCS Lab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뽑은 
햇살 밝은 들꽃집의 리딩 포인트

 꽃향기가 가득한 단독주택
 집 안에 설계된 실내정원 
 액자식 풍경의 정취 

▲ 안방 발코니에서 바라본 실내정원.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용    도 : 단독주택
규    모 : 지하 1층, 지상 2층
대지면적 : 492.56㎡(149.00평)
건축면적 : 92.56㎡(28.00평, 실내 조경마당 포함)
지 하 층 : 82.64㎡(25.00평, 지하 주차장 및 지열 보일러실 포함)
연 면 적 : 185.12㎡(56.00평, 주차장 및 보일러실 제외)
시    공 : 건축주, 고영일
설계담당 : 이유진 
설    계 : NCS Lab 070-7622-7000 www.space-marketing.com

자재정보         
창호 : 이건창호
금속 : 지인 메탈금속
마루 : 다인
도장 : 정우도장
폴딩 도어 : 이지폴딩
지열 : 대성히트펌프
목재문 : 부광목재
가구 : 우노
홈오토 : 세화
방수 및 조적 : 세림
조명 : 디스조명
주차장 도어 : 아반티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 외관.

단독주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액자 풍경 
‘햇살이 가득한 집’, ‘꽃향기가 풍겨오고 새가 지저귀는 집’ 등 이상적인 주택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풍부한 일조량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은 단독주택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머릿속에 그려봤을 법한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완성한 동천동 주택은 ‘햇살 밝은 들꽃집’이라고 명명할 정도로 전원주택의 이상을 실현했다. NCS Lab의 홍성용 소장이 설계한 이곳은 김홍도의 ‘추성부도’가 생각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다.

▲ 다실 풍경

“건축주는 50대 중후반의 부부로, 남편분은 의사로서 평생 의료봉사를 해온 분입니다. 안주인 역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병원 운영을 책임지며 간호사로 지내왔죠. 현재 안주인은 자연의 들꽃이 보여주는 생명력과 소소함의 매력에 이끌려 들꽃 조경이나 전통에 뿌리를 둔 창의적 다례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습니다.” 

건축주의 삶에서 들꽃이라는 테마가 피어난 것처럼, 홍 소장도 이곳에 햇살이라는 요소를 불어넣었다. 평소 홍 소장은 낮에도 불을 안 켜도 될 만큼 밝은 집을 선호한다.

“제가 설계한 모든 건물은 낮에는 별다른 조명 기구 없이도 편히 생활이 가능할 만큼 빛이 내부 곳곳을 비춥니다. 동천동 주택도 사방에서 빛이 들어오죠. 창문도 액자와 같은 픽처레스크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건축주가 아파트처럼 단독주택에도 큰 창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열 문제뿐 아니라 보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눈에 들어온다는 단점이 발생하죠. 액자 창을 뚫어 먼 산이 보이도록 하는 등 자연경관만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홍 소장은 앞선 요소들 외에도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수납공간들을 주방/식당을 포함한 곳곳에 배치해 편의성을 도모했다.

▲ 주방 풍경.

싱그러움이 가득한 내·외부
1층 92.56㎡(28.00평), 2층 66.12㎡(20.00평)로 단출하게 구성한 동천동 주택은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반영했다. 먼저 자동차 생활을 피할 수 없는 산속이기에 주차장을 건물로 넣기로 하고, 경사진 땅을 지하로 만들어 주차장과 현관 등을 배치했다. 친환경 에너지인 지열 보일러를 택하고, 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중단열을 시도했다. 

“기초 설계 시 ‘집 같은 집’을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배치가 매우 중요했는데, 안주인은 생기 있는 자연을 사계절 내내 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죠. 그 때문에 조경 공간은 실내이면서 항상 햇볕이 드는 곳이어야만 했습니다.”

▲ 2층 거실.

실내 조경은 습도와 통풍 문제로 인해 홍 소장에게 있어 조심스러운 시도였다. 이런 이유로 어느 공간보다도 단열과 통풍에 신경 써야만 했으며, 폴딩 문을 통해 내부 전체에 풀 내음이 가득하도록 했다.  

“법규상 이곳은 대지의 20%만 주택을 지을 수 있어 대부분을 조경으로 처리해야 했죠. 마당은 크게 안마당과 화계공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안마당은 한 켠에 은밀히 숨어있지만 외부에서도 볼 수 있기에 적극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계공간은 다양한 화초로 구성했고요. 우리나라 전통적 미감인 아기자기한 생활 꽃이나 야생식물을 심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지하 현관.

장소마다 효율적인 설계도 눈길을 끈다. 1층 계단실의 유리 벽은 난간 역할뿐 아니라 다례를 하는 안주인의 직업적 특성을 활용한 다기 장식장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또한 여러 문하생과 함께하는 다례 공간의 독립성을 만들기도 한다. 

각각 뚫린 공간들은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기능적으로 만들었는데, 특히 실내 조경이 있는 마당의 경우에는 더운 여름,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안방 발코니로 연결했다. 겨울에는 습기가 나가는 바람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NCS Lab 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소개 | 홍성용 소장 NCS Lab 건축사사무소

NCS Lab 건축사사무소의 홍성용 소장은 1996년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삼성카메라 갤러리에서 연속 4회의 건축을 테마로 한 개인 사진전을 진행했다. 1999년에는 건축가로는 최초로 영화를 필터로 건축을 해석한 <영화 속 건축이야기, 발언출판>을 저술했다.
또한 크로스오버의 시각으로 항상 건축을 해석한 홍성용은 건축가로서 최초로 경영 서적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스페이스 마케팅>을 출판했다. 이후 스페이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이론을 확대한 도시 마케팅 시각접근의 <스페이스 마케팅 시티, 중앙일보 조인스랜드>를 저술했으며, 2015년에는 시리즈 완결편인 <하트마크, 이새출판>을 출판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공항공사, 강원랜드, 울산시 등에서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01년부터 약 11년간 모이건축그룹을 운영했고, 2015년부터 ‘관계와 연속성’이라는 공간 만들기의 기본철학을 가지고 신개념 공간 전략을 기반으로 하는 NCS Lab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1996년부터 계원대학, 홍익대학 등지에서 강의하면서 실무와 교육을 병행했으며, 다수의 건축과 인테리어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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