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꼭짓점과 다섯 개의 별
세 개의 꼭짓점과 다섯 개의 별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8.17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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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붕집
▲ 거실과 주방을 연결하는 나무계단. 거실, 주방, 손님방, 계단이 모두 연결돼 있다.

[나무신문] #5-STAR #에이디모베 #이재혁 #건축가 #삼각지붕집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벽돌 위 삼각지붕집의 리딩 포인트

 설계상으로 완성한 프라이빗한 마당
 집 안 곳곳에 배치된 다락
 5-STAR 인증받은 주택

▲ 다양한 구조와 레벨을 만들기 위해 공학목재와 전용철물을 사용했다.
▲ 다양한 구조와 레벨을 만들기 위해 공학목재와 전용철물을 사용했다.
▲ 주방에서 손님방을 바라본 모습. 주방이 북쪽에 있지만 개방감이 느껴진다.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앙덕리 
대지면적 : 322.00㎡(97.41평)
용도 : 단독주택
층수 : 지상 2층
구 조 : 경골목구조
건축면적 : 61.42㎡(18.58평)
연 면 적 : 91.21㎡(27.59평)   
건 폐 율 : 19.07%   
용 적 률 : 28.33%
주차대수 : 1대
스텝 : 이주화, 김재덕, 안재혁, 진성진 
구조설계 : (주)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김각경 구조기술사
시공 : (주)태성하우스 배용근 대표 010-2662-5870
설계감리 :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재혁 02-511-5854 www.admobe.co.kr

자재정보                                                           

외부마감 : 지붕-thk0.5 칼라강판
         벽-제임스하디 아티즌 패널(삼익)

         창호-이노틱 PVC시스템창호(삼익)+thk22 투명 로이 복층 유리 
         데크-방킬라이, 방부목
         주차장 바닥-바닥벽돌(우성벽돌 앤틱라이트그레이스톤)
         담장-치장벽돌 쌓기(고갱번브라운)
         휀스-시멘트패널+외부용 수성페인트

내부마감 : 바닥-에폭시수지몰탈, thk8 합판마루
         벽+천장-벤자민무어 친환경수성페인트, thk6 자작나무합판+투명락카

         조적벽-점토벽돌(우성벽돌, 샤갈클래식)
         계단재-thk30 물푸레나무집성목
         타일-thk9 세라믹타일(300x300), thk9 무광 자기질타일(100x300, 60x240)

수전 및 화장실 : 아메리칸스텐다드, 이케아, 대림바스

싱 크 대 및 붙박이가구 : 인조대리석 상판, 무늬목 상판+무광 도장 마감(목산 주방 장희열)

단 열 재 : 지붕-유리섬유 단열재(ISOVER eco plus R30)
         벽-유리섬유 단열재(ISOVER eco plus R21)

난방열원 : LPG 가스보일러

▲ 앞마당과 뒷마당이 창을 통해 연결된다.

 

5-STAR 인증을 받다 
단독주택의 인기와 함께 목구조에 대한 비중 및 선호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녀의 건강을 고려하는 이들 대다수가 친환경적이면서도 보다 공사비가 저렴한 목구조를 원하고 있는 것. 이러한 가운데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이재혁 소장은 다른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양평에 위치한 한 전원주택 단지에만 4년간 11채의 집을 설계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아이 방 발코니. 멀리 있는 강을 조망할 수 있다.
▲ 2층 안방과 서재는 조적벽으로 분리돼 있다.

최근 양평 전원주택 단지 내 완공된 ‘삼각지붕집’은 여러 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삼각형 모양의 땅’이라는 독특한 조건과 ‘5-STAR’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부실 건축으로 인한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줄이거나 없애고 더 우수한 목조주택 보급을 위해 만들어진 목조건축 감리제도인 5-STAR는 이재혁 소장의 자발적인 참여하에 이뤄졌다.

“지난해 말부터 (사)한국목조건축협회의 5-STAR 제도가 개편됨에 따라 관련 인증위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인증위원의 자격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제가 지은 주택도 관련 인증을 받아야겠다고 다짐했죠.”

인증위원이라는 직책에 걸맞게 강도 높은 심사 과정이 진행됐다. 시공사도 마찬가지로 체계적이면서도 꼼꼼하게 과정을 꾸려 나갔다.    

▲ 주택의 부지는 길쭉한 삼각형의 대지로, 두 면이 도로와 면하고 있다.

삼각형을 중심으로 설계된 주택 
삼각지붕집은 ‘Trimaran’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건축주가 지은 이 이름은 주택이 들어선 삼각형의 대지 형상과 지붕 모양을 떠올리며 결정한 것이다. 세 부분의 동체를 갖춘 선박류를 의미하며, 해군 출신 건축주의 센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아울러 가족 구성원 모두가 튼튼한 동체를 갖춘 배(주택)로 거친 바다와도 같은 인생의 항해를 씩씩하게 무사히 마치고자 하는 희망도 상징하고 있다. 

▲ 계단참에서 생긴 아늑한 다락. 아래층 손님방으로 연결된다.

이곳 건축주와 이재혁 소장의 인연은 이재혁 소장에게 주택을 의뢰했던 같은 단지 내 건축주의 소개로 이뤄졌다. 

“건축주가 처음으로 저를 찾아왔을 때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어 교사를 하는 아내가 해외에 거주하던 상태였습니다. 이 주택은 아내가 귀국하기 전 남편이 주는 깜짝 선물과 같았죠. 꼼꼼하면서도 정확한 요구사항을 제시했기에 건축주의 의견과 최대한 부합할 수 있는 설계를 그려 나갔습니다.”

▲ <1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건축주는 수수하면서도 모터사이클이나 캠핑을 즐기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런 특징은 외부 공간에 담장으로 둘러싸인 캠핑존 외에도 오토바이를 내부에 보관할 수 있도록 현관을 넓게 구성하는 등 전체적인 설계 콘셉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주택의 부지는 길쭉한 삼각형의 대지로 두 면이 도로와 면하고 있어 건물 배치가 매우 까다로운 상황이었다. 또한 도로와 접한 부분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이 소장은 건물을 대지 중앙에 배치해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마당으로 완성했다. 옆집과 인접한 마당은 주차와 진입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했으며, 건물을 지나 안쪽으로는 캠핑존을 뒀다. 뾰족한 모서리를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 거실은 슬라이딩 도어와 에폭시로 처리한 바닥마감, 나무계단이 어우러져 분위기가 독특하다.
▲ 입식과 좌식이 혼합된 평상 개념의 식탁은 간단한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건축가의 철학이 돋보이는 내·외부 공간
이재혁 소장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내부는 알차면서도 눈에 띄는 공간들로 탄생했다. 한 가지 눈여겨볼 만한 점은 연면적 91.21㎡(27.59평)로 아담한 평수임에도 불구하고 창의 위치 등을 통해 확장성이 느껴져 실제 평수보다 넓어 보인다는 것이다. 

▲ 보이드 공간에서 계단을 내려다본 모습.

이 소장의 철학이 돋보이는 곳은 ‘계단’이다. 

“예전부터 계단의 쓰임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계단은 버려지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기에 어떻게 하면 실용적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생각한 것이죠. 기존에는 소극적으로 계단을 활용했다면, 지금은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입니다. 삼각지붕집에서는 계단을 큰 평상과 연결해 외부의 연장 선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하는 등 건축주 가족의 쉼터 역할로 자리매김하게끔 유도했죠.”

거실 바닥은 신을 신고 생활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 종류로 마감해달라는 건축주의 의견에 따라 에폭시 수지 몰탈로 마감했다. 또한 입식과 좌식이 혼합된 평상 개념의 식탁을 간단한 짐을 수납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거실과 이어지는 곳은 추후 손님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식당 공간과 연결된 손님방은 가변형 구조다.

“3인 가족을 위해 2개의 방과 1개의 손님방을 계획했는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 손님방은 평소에는 식당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가변형 벽체를 설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덕분에 버려지는 장소 없이 전부 알차게 이용 가능하죠.”

2층은 1층과 차별화된 느낌을 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전망을 볼 수 있는 발코니를 계획하고, 곳곳에 천창을 내 채광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고려해 아이 방 위에 다락을 배치하는 등 총 3개의 다락을 설치했다.  

글 =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사진 = 에이디모베 

 

 

건축가 소개 | 이재혁 소장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이재혁은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공간건축과 케이씨건축을 거쳐 2003년부터 (주)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04년에는 (사)새건축사협의회로 부터 ‘신인건축가상’을, 2008년에는 올림픽프라자 리모델링으로 ‘서울시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형 설계조직과 아뜰리에를 거치면서 건축과 관련된 다양한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형태와 공간의 디자인에 바탕을 둔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 중이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또한 리모델링에서 공동주택에 이르는 다양한 주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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