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상자 안의 알록달록 별세상
흰 상자 안의 알록달록 별세상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8.08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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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 위 하얀집
▲ 외관.

[나무신문] #문정동 #복층 #임대 #디자인밴드요앞

*432호부터 2번에 걸쳐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그 마지막 이야기.

에디터 Pick           
편집자가
벽돌 위 하얀집의 리딩 포인트

 2가지 재료 마감을 통해 세대 구분
√ 변화 중인 문정동 지역에 위치 
√ 복층 구조로 계획한 주인세대

▲ 외관.
▲ SECTION DIAGRAM

건축정보 및 자재정보               
대지위치 :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지역지구 :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
용    도 : 다세대주택+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206.00㎡(62.32평)
건축면적 : 123.37㎡(37.32평)
연 면 적 : 408.25㎡(123.50평)
조경면적 : 11.93㎡(3.61평)
건 폐 율 : 59.89%
용 적 률 : 198.18%
규    모 : 지상 5층, 17.84m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
외 벽 재 : 참숯 모노 와이드 벽돌, THK0.7 백색 알루미늄시트
내 벽 재 : 강마루, 실크벽지, 도기질타일, 멀바우 집성재
설계기간 : 2015.4~10.
시공기간 : 2015.7~2016.2.
인테리어 협력 : 매트그라퍼스(mattgraphers)
설계사무소 :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esignband YOAP)
설계팀 : 이서현

▲ <4층 평면도> ※평면도는 일부만 게재함.
▲ ELEVATIONS

또 한 번의 파란을 꿈꾸다 
사람들은 늘 꿈꾼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혹은 ‘충실한 하루하루를 통해 지금보다 실력 있는 사람이 되길’ 말이다.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레 벌어지기 마련이다. 짧은 1분 1초가 모여 오늘을 만들 듯 노력하는 사람은 결국 성장해내고야 만다. 

▲ 4층 테라스.

디자인밴드요앞은 그런 노력가들이 모인 곳이다. 4명의 젊은 건축가가 속한 디자인밴드요앞은 유독 완공하는 프로젝트마다 화두를 불러일으킬뿐더러 설계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젊은 건축가들이 건축 시장 내에서 눈길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혹자는 ‘젊은 건축가의 패기’라고 꼽을지 모르나, 대다수 사람은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설계 방식과 기능 및 디자인을 고루 아우를 수 있는 능력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 5층 패밀리 룸.

‘벽돌 위 하얀집(White edge on brick)’은 5개의 임대 주택과 주인세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 요새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구조 중 하나다. 그러나 같은 내용일지라도 어떻게 말하느냐가 더 중요한 법. 디자인밴드요앞은 벽돌 위 하얀집의 이야기를 어떻게 꾸려나갔을까.

▲ 4층 거실과 다이닝룸.

재료 혼용을 통해 세대를 구분하다 
작은 복합빌딩인 벽돌 위 하얀집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하고 있다. 디자인밴드요앞의 초기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도 한 이곳은 그들에게 많은 생각과 노하우를 갖게 만들었다고. 

“해당 프로젝트는 저희 건축사사무소가 지금의 은평구 응암동 사무실로 이전 후,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이기에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던 일이기도 하죠. 40대 중반의 건축주는 주거 공간, 임대, 근린생활시설 즉 3단 구성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임대세대를 늘리기보다 주인세대의 장소가 넓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죠. 임대 위 펜트하우스와 같이 다양한 실내외 활동이 가능한 복층 형식을 원했던 것입니다.”

▲ 계단실 3층.

건축주는 복층 구조 외 특별한 사항을 요구하진 않았다. 다만 훗날 생겨날 가족과 이곳을 방문할 친구들과의 생활 등 외부적인 요소도 고려해 설계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디자인밴드요앞은 두 가지로 구분되는 내부 공간의 프로그램을 반영하기 위해 다른 색깔과 재질, 상이한 물성을 이용한 입면을 제안했다. 

“임대세대와 주인세대가 나뉘는 부분을 마감재의 사용을 통해 나누고자 했습니다. 다운된 톤으로 한층 더 깊어진 고급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는 참숯 모노 와이드 벽돌로 임대세대를, 모던한 느낌을 주는 백색 알루미늄 시트를 통해 주인세대 부분을 마감했죠.”

▲ 4층 계단 하부 수납.

아울러 지상층 근생은 변화 중인 주변 길과 상업 공간과의 연결에도 초점을 맞췄다. 주거세대 정문과 근생 공간 내부에 눈에 띄는 색을 배치해 건물의 활기를 나타내고자 했다. 임대세대의 가장 큰 장점은 외부공간이 놓인 것이다. 

“분리형 원룸임에도 불구하고 발코니를 설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 공간들은 붉은 프레임으로 둘러싸여 내·외부에서부터 강조되고 있죠. 모든 창문의 철 프레임은 파사드를 강조할 뿐 아니라 건물의 단열과 방수 기능도 보완하도록 설계했습니다.”

▲ 계단실 2층.

모든 세대가 누리는 단독주택의 이점
복층 구조가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4, 5층은 건축주가 지내는 장소로 꾸몄다. 여러 사람이 방문해 파티를 즐겨도 손색없을 만한 큰 계단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의 기본 역할뿐 아니라 모임 장소의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내부는 강마루와 실크벽지, 도기질타일과 멀바우 집성재 등으로 마감했으며, 천장에는 레일 조명을 설치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흰색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주방/식당은 ㄱ자 배치를 통해 가사의 편의성을 도왔을뿐더러 부족할 수 있는 수납을 고려해 곳곳에 수납공간을 설치했다. 4층은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넓은 테라스를 통해 건축주가 한껏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5층 드레스룸.

임대세대는 단출하게 계획했다. 이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층에 따라 다양한 색을 마주할 수 있는 내부 계단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색에 따라 그들이 몇 층에 있는지 인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로비, 복도, 계단 등의 공용공간에서 낯선 장면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익숙하지 않은 경험들은 공용공간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것은 물론 그들만의 유쾌한 기억을 만들도록 돕는 역할을 하죠.”

결과적으로 내부 계단에 들어서는 이들은 단순히 주거 기능을 넘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한다. 노랑, 연두, 주황 등 색색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도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류인근)

▲ 욕실.
▲ 주차장.

건축가 소개 |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esignband YOAP)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esignband YOAP)는 서울과 파리에서 4명의 파트너가 함께하며 건축적 상상의 실현과 영역확장, 그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한 즐거움에 대해 고민하는 곳이다. 2013년 이래로 지금까지 방배동 하얀집, 미쉐린 삼성점, 북한산 둘레길주택, 광교 예네하우스, 상수동 The Rock, 광교 Cornerstone, 울산 1x4 house 등의 작업을 해왔다.  
신현보는 한국(KIRA)과 네덜란드(SBA) 등록건축사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와 네덜란드 TU Delft를 졸업했고, 공간건축과 기오헌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류인근은 호남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김도란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간건축에서 실무를 쌓은 뒤 스튜디오 쁨을 운영했다. 강민희는 프랑스 등록건축사(HMONP)이며, 고려대학교와 Paris Val de Seine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Helene Fricout-Cassignole Architectes DPLG와 Chartier-Dalix Architectes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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