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대문목재
클로즈업/대문목재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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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대한 순응적 저항

인천 원창동에서 스프러스를 주로 제재하는 대문목재 김도연 대표는 근본적으로 목재 제재업을 친환경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구청과 관계기관에 본인 입장에서 납득이 되지 않는, 알 수 없는 규제에 대해 늘 질의응답을 요구하고 개선을 촉구해 오고 있다.

제재 부산물인 목설과 알톱밥에 대한 폐기물 관련사항이 그러하고, 다른 산업처럼 유해물질을 양산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환경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도 내심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라고 털어 놓는다.

이런 김 대표의 규제에 대한 대응에서 한 가지 눈여겨 볼만한 것이 있는데, ‘악법도 법이다’라고 외치고 독배를 마셨던 옛 철인처럼 현행 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규제와 절차, 시설구비를 완벽하게 이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점이다.

대문목재에 들어서면 느끼는 첫 기분은 ‘깨끗하다’이다. 원목과 톱밥, 목설은 잘 구별해 쌓여 있고 공장 외벽은 울타리로 둘러져있다. 제재업의 대표적 민원사항이 소음과 분진인 만큼 두 가지만 제대로 잡아 준다면 소재 자체가 기여하는 친환경적 요소는 흠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장을 방문하는 이에게 제재업이 투박하지만 결국엔 환경친화적 업종임을 보여주고 싶은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톱밥관리는 철저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톱밥은 제재하기 위해 원목을 들여 올 때부터 회사 이윤으로 잡히는 재산인데, 관리를 잘못하면 민원도 발생하고 상품가치까지 떨어지기 때문이다.

업종에 대한 확신이 있는 많은 목재인들은 규제에 몰(沒)순종적 또는 기피·외면적 자세를 취하기도 하지만, 대문목재처럼 묵묵히 제재소를 깔끔히 정리하며 소리없이 개정의 노력을 펴고 있는 곳도 많다. 이처럼 더디지만 순응적 대처는 좋은 결실을 맺으리란 확신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