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테리어 열풍의 허와 실
셀프인테리어 열풍의 허와 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7.1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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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내 방의 품격’, ‘헌집줄게 새집다오’ 등 집을 꾸미는 내용의 방송을 일컫는 ‘집방’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셀프인테리어와 홈인테리어 등 인테리어 초보자들을 위한 팁부터 예능의 재미까지 고루 잡아 많은 이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업체마다 앞다퉈 셀프인테리어와 관련한 소품을 확충하고 있는데, 최근 까사미아는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까사미아 대치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서울 지역 최초로 아울렛 코너를 신설한 바 있다. 침구와 소품류 등의 시즌오프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뿐 아니라 오픈 기념으로 휴지통, 주방 선반 등 생활에 유용한 소품들을 9900원에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한샘은 가구뿐 아니라 키친웨어, 패브릭 등 생활용품부터 욕실, 창호, 바닥재 등 건자재까지 집 꾸밈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한 곳에 볼 수 있게 전시한 전국 9개의 ‘한샘 플래그숍’을 밤 10시까지 연장 영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직장인 고객의 퇴근 후 방문이 늘고, 야간 쇼핑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그에 응하겠다는 업체 측의 판단이다. 

집방과 인테리어 시장의 관계는 ‘장기적으로는 이케아의 진출이 가구업계에 도움을 줬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케아 진출 초기에는 동네 상권에 적잖은 피해가 간 것은 맞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에 셀프 인테리어를 각인해 긍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집방은 그와 반대로 작용한다.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구매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로 인해 발생하는 단점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금액’에만 초점을 맞춘 자극적인 방송이 횡행하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이가 제품의 기능과 내구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저렴한 가격에만 집중하고 있어 높은 관심과 함께 고충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셀프는 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만큼 그만큼의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무작정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의 상황과 잘 맞는 선택이 중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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