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추출물은 어디에 사용되나요?
나무의 추출물은 어디에 사용되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7.12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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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 100문 100답 74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나무에서 얻은 물질의 약용성분을 파악해 약으로 이용해 왔다. 현대에도 나무의 추출 물질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의약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보편적으로 많이 복용하는 아스피린의 원료는 Aspen이라 불리는 버드나무의 수피에서 추출했으며, 항암제로 알려진 탁솔은 주목나무의 수피나 씨앗에서 추출한 성분이다. 그리고 2009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신종플루(H1N1)의 치료제 원료 또한 팔각나무의 씨앗에서 추출했다. 이처럼 나무에서 얻은 물질은 우리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이용되고 있으며, 더 유용하게 사용하고자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고 있다.

수목이 추출물을 함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 중 하나는 나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수목은 추출물에 의해서 목재부후균이나 해충에 대해 자연적으로 내구성을 가진다. 지금까지 밝혀진 추출성분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동일한 수종이라 해도 같은 종류의 추출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생장조건, 병충해 피해, 벌채 시기 등에 의해서도 함유량이 다르게 나타난다. 

이번 회에서는 의약품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목재의 추출성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는 버드나무.
▲ 탁솔의 원료가 되는 목재의 수피를 채취하는 모습.
▲ 신종플루 치료제의 원료가 되는 팔각나무의 열매.

목재의 부위에 따라 추출물의 분포가 달리 나타날 수 있나요?
한 개체 내의 추출물 분포는 변재부 보다 심재부에 함유량이 많다. 일반적으로 변재부 추출성분에는 단당류, 전분 및 지질 등의 성분이 많고, 심재부에는 페놀성 물질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심재부의 색이 변재부에 비해 진하게 나타난다.

외부 피해에 의해서도 추출물의 분포는 달라지는데, 곤충이나 병원균에 의해 수목이 피해를 받으면 추출물은 양적, 질적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수목생육 시 외부의 피해에 대해 자기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추출물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나무 추출물로 인해 목재가공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나요?
목재의 추출물은 목재의 가공시 다양한 영향을 끼친다. 

목재의 색깔과 접착성, 도장성, 펄프제조, 표백에 영향을 주기도 하며, 목재를 팽창시키거나 습기를 머금는 흡습에도 관여한다. 뿐만 아니라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도 있다.

 

목재 추출물의 다양한 용도

목재에서 얻는 휘발성 정유(터펜틴)는 α-피넨(Pinene), β-피넨, 캄펜(Camphene), 카렌(Carene), 리모넨(Limonen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추출물들은 도료의 용제나 방향제 및 방부제로 이용되며, 삼림욕의 주효능 물질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타닌(Tannin)은 예로부터 가죽의 단백질성분, 기름 및 잔털을 제거하는 약품으로 사용되어 왔다. 근래에는 목재접착제, 응집제, 도료 등과 같이 화학공업 원료로 그 용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나무껍질이 상해를 받아 형성층 부근에서 유출되는 분비물도 아주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데, 주로 이용되는 분비물은 라텍스, 올레오레진, 검, 옻이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라텍스(Latex)
라텍스는 고무나무에서 얻을 수 있다. 라텍스에는 고무의 원료가 되는 이소프로필렌 중합체가 90 %이상 함유되어 있어 공업적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물질이다.

② 올레오레진
올레오레진은 침엽수나 몇몇의 활엽수에서 얻어지는 기름성분으로 의약품이나 향료의 원료 및 렌즈의 접착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③ 검(Gum)
검은 일반적으로 활엽수를 포함한 여러 수종에서 얻어지는 다당류로써 우론산이 포함되어있다. 특히 아카시아속 수목에서 얻어지는 아라비아검(arabic gum)은 식품 첨가제, 알약제조용 접착제, 화장품 보조제, 풀, 인쇄용 잉크에 사용된다. 

④ 옻
옻은 옻나무과(科) 식물에서 얻어지며, 주성분은 우루시올이다. 이는 열에 의해 굳어지면 아름다운 도막을 형성하므로 예로부터 고급도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근래에는 고급스러운 형상을 나타내는 옻칠을 이용해, 그림과 같이 자동차 내장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목재는 가구, 책상, 종이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친숙하고 유용하게 사용되는 소재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천연 추출물을 이용하여 의약품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목재는 연료와 소재 그리고 추출물에 이르기까지 아낌없이 주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임에 틀림없다.

참고문헌                  
1. 산림과 임업기술4_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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