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는 어떤 나무인가요?
버드나무는 어떤 나무인가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6.01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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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 100문 100답 69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실] 버드나무는 양류(楊柳)라는 이름으로 예로부터 분청사기, 회화 등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로 사랑받아왔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병을 치유해 준다는 의미로 버드나무가지를 들고 있는 관음보살을 양류관음보살이라 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해리포터의 친구 론 위즐리의 마법 지팡이로 쓰인 재료가 버드나무다. 이렇게 여러 용도로 사용된 버드나무에 대해 이번 회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자. 

▲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버드나무 분포와 형태
버드나무는 물가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아래로 축 쳐진 잎을 가진다. 수형이 워낙 특이해 나무를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나무다. 버드나무는 버드나무과(科) 버드나무속(屬)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전국 각처에서 자라며 특히 냇가에 주로 분포한다. 버드나무속에는 전 세계적으로 400여 종의 식물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수양버들, 호랑버들, 왕버들, 털왕버들, 갯버들, 버드나무, 꽃버들 등이 분포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 덕산초등학교 옆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청도 덕촌리 털왕버들은 나이가 2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희귀종으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털왕버들 중의 하나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청도 덕촌리 털왕버들(천연기념물 298호)
▲ 본 저작물은 문화재청에서 작성하여 공공누리 제4유형으로 개방한 ‘청도 덕촌리 털왕버들’을 이용했으며, 해당 저작물은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 물가에서 볼 수 있는 버드나무류.
▲ 버드나무류의 수피. / 버드나무류의 잎.

버드나무의 수피는 검은 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지는 특성을 가진다.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으로 길이가 5~12㎝, 너비는 0.7~2㎝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발달되어 있다. 

버드나무 목재의 재색
버드나무 목재의 재색은 심재는 담갈색이며 변재는 백색에 가깝다. 연륜 구분은 명확하며 나무갗이 고와 가구재 또는 세공재로 많이 이용된다. 외국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속에 속하는 대표수종에는 Black willow와 Crack willow가 있다. Black willow의 심재는 붉은색과 회갈색을 띠며 가끔 어두운 줄무늬가 관찰된다. 변재는 심재에 비해 밝은 흰색을 보인다. Crack willow의 심재는 적갈색보다 밝은 색을 가지며, 때때로 어두운 줄무늬가 관찰된다. 변재는 black willow와 마찬가지로 심재보다 밝은 흰색을 보인다.

버드나무의 현미경 특징
버드나무는 도관이 존재하는 활엽수이며 도관이 연륜내에 전체적으로 산재해 분포하는 산공재의 형태를 가진다. 도관은 고립 또는 방사상으로 복합한 형태이며, 천공은 단천공이다. 방사단면에서 방사조직은 평복세포와 방형세포로 이루어진 이성형이며, 도관과 방사조직을 연결하는 도관의 모양이 크기가 큰 원형~타원형이다. 접선단면에서 방사조직은 단열이다. 

▲ 버드나무의 현미경 사진

버드나무의 이용
버드나무속에 속하는 수종의 목재는 대부분 강도는 약하지만 가볍고 연하며 조직이 균일하다. 예로부터 키, 고리짝, 도시락, 동고리 등을 버드나무 가지로 만들었으며 이를 가리켜 유기(柳器)라 하였다. 유기는 이른 봄 냇가에 자생하는 고리버들의 가지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전국에서 생산되었다. 유기의 사용 시기는 옛 문헌을 보면 오래된 것을 알 수 있다. <신당서> 신라전에 의하면 신라는 ‘식기로 버들그릇, 청동기, 토기를 사용했다.’라는 기록이 있으며 <고려사>에는 버들고리를 제작하는 장인이었던 양수척이라는 명칭이 나오기도 한다. 

유기의 재료가 되는 것은 고리버들, 쪽버들, 키버들 등이 있다. 양력 7월 중순경, 모내기가 끝날 무렵이 버들가지를 채취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이다. 이때 채취한 버들가지의 껍질을 벗기고 말려 놓아 필요할 때마다 물에 담가 불려 사용한다. 

이외 버드나무 목재는 중비중재이면서 재질이 연하고 질겨 세공재로 많이 이용되며, 가구재, 목기구 등에 널리 이용된다. 

출처                                
1. 오구균·김도균·김용식·안영희·이경재·이유미·정승준, “조경식물소재도감”, 도서출판 광일문화사, (2008).
2. 인병선, “풀문화”, 대원사, (1991). 
3. THE WOOD DATABASE, www.wood-database.com
4. 국립민족박물관, “목가구의 수종식별과 연륜연대”, ㈜아바타이천, (2004).
5.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6. 문화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