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하우스에서 누리는 자유
북카페하우스에서 누리는 자유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5.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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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나무신문 | 김동희 건축가] 꿈이란 비현실적인 것이 좀 더 ‘꿈’처럼 느껴진다.

영종도 북카페하우스는 비현실적인 꿈이 현실로 구현된 30평 남짓한 작은 집이다. 전체적인 모습은 책을 닮았으면 하는 소망과 일층 거실과 앞마당은 이웃과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건축설계에 담아 완성됐다. 

한 층에 15평 남짓한 공간을 어떻게라도 유용한 곳으로 설계해도 모자를 판에, 이웃과 공유하겠다고 한 것. 건축주 내외는 이웃과 공존하며 사는 것이 서로가 더 오래도록 즐겁게 사는 방법이라고 믿은 것이다. 

건축주의 간절함이 공간화돼야 하고, 그 공간에서는 간절함이 절절히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되새김질을 여러 번 반복했다. 마치 일전에 꿨던 꿈이 주문을 걸듯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건축주의 소망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집이면 좋겠다.
꿈속 같이 몸도 자유자재로 유영할 수 있는 집이면 더욱 좋겠다.

대각선으로 이리저리 올라갈 수 있는 집.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피라네시(Piranesi: 18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및 에칭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판화가의 그림처럼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이면 했다. 
작지만 큰 공간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법, 큰 꿈만큼 커다란 마음을 가지는 방법은 좋은 집에서도 스스로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집을 짓는 마음은 자신의 좋고 큰 마음가짐을 다지는 일일 것이다. 

프로필 | 김동희 건축가 
김동희 건축가는 정림건축 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나간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집 <이보재>로 세인들에게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하며 건축주와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건축주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을 진행 중이다.
http://cafe.naver.com/kimddo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