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부터 전문강사가 되기까지
현장에서부터 전문강사가 되기까지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4.15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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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인터뷰_쉐르보네가 만난 사람들 ⑤ | 최현기 강사

[나무신문 | 쉐르보네] 건축 및 인테리어, 홈데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감성주의를 표방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쉐르보네가 최근 우리나라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무신문이 이를 받아 재구성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본인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시오
일단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물어볼 때 제일 이야기하기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직업이에요.

교육생한테 교육할때는 강사이고, 대학교에서 강의할때는 교수고 현장에서 일할때는 소장이며, 책을 쓸때에는 출판사에서 저자라고 부르고 건축에 대해 개발하는 것을 좋아하니… 그외에도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제 소개를 할때 가장먼저 어필해야하는 것은 목조주택 시공실무라는 책을 썼기 때문에 그 대목을 이야기하는게 사람들에게는 가장 많이 어필이 되더라고요.

전 항상 제 개인소개를 할때 내가 잘난것을 소개해야하나? 아니면 그사람이 잘되기를 바래서 소개를 해야하나? 라는 부분인데, 전 그부분에서 솔직히 소개를 많이 하지 않아요.

이유는 천재들이 못하는게 한가지 있는데, 그게 바로 ‘과외’입니다. 왜 과외를 못하냐면 본인이 천재이기 때문에 머리나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거든요. (웃음)

실은 천재가 앞에서 강의를 하거나 하면 듣는 사람들은 강사가 천재이고 대단해 보이자나요.

그런데 진실은 천재는 자기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여서 그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리 도움되지 않습니다.

답답한거예요. 그런데 교육을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이사람이 천재니깐 천재한테 교육을 들으면 우리 아이도 천재가 되겠지?”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그것보다는 대학교에서 제가 강의를 할때도 이 앞에있는 사람이 잘난게 중요한게 아니라 당신들이 잘되는게 중요하지 않느냐에 포커스에 맞춰서 이야기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나이가 차고, 세상을 떠날 날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좋은 이야기들을 계속 다음세대까지 전달이 되서 그 분야가 발전이 되어야하는데 그 지식이 본인만 알고있는 지식이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자기소개할때는 그렇게 길게 이야기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 현재 모습의 발전된 모습만 비춰지게되면 단지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될 뿐이어서 과거의 모습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건축 관련된 일을 하시게 된 계기와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 입니까?
저는 처음에 미대를 가기 위해서 그림을 열심히 그렸습니다. 전국에 700개 학원이 모여서 모의시험을 봤는데, 제가 그 시험에서 2등을 했었어요.

그 당시 등수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그림을 잘그리면 대학에 들어가는줄 알았죠.
그런데, 대학에 떨어졌고… 그러면서 “난 무엇을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죠.

이후 군대를 다녀온 뒤 그림을 그리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고, 주야에 상관없이 안좋은 공기를 마시며 일했었습니다.

그 당시 일을 하다가 문득 제가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하다보니 강제로 그림을 그리는 걸 싫어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일을 그만둔 뒤,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에 쏟은 열정이 너무 아까워서 그 재능을 살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을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게 건축입니다.
솔직히 초기에는 두려움이 많이 있었어요. 건축하면 집을 떠나 있어야되고, 굉장히 거칠어서 고민하게 되었죠.
고민 끝에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건축을 하게 되면서 문구점에 가서 필요한 도구들을 보고 있었는데, 그 문구점에 손님으로 온 어떤 아주머니와 가게 사장님이 싸움이 붙었어요.

그래서 무엇 때문에 싸우고 있나 귀를 열고 들었는데, 20원짜리 도화지를 가지고 싸우고 있는거에요.
어떻게 20원짜리 도화지를 가지고 저리 싸울수 있을까… 그 상황에 충격을 받았죠.

그때 이후로 싸우더라도 더욱 큰단위의 돈으로 싸워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건축을 해야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굳이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그러던차에 TV를 보는데, 미국영화나 드라마에 뒷배경으로 나오는 주택들이 당시 국내에서 지어지던 주택들과 너무나 달라보였어요.
그러다 문득 남들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도대체 어디에 가져다 쓰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죠.

생각해 보니 집을 짓는데 가장 많은 돈을 쓰더라고요.
물론 차를 살때도 돈을 쓰긴하는데, 그 액수가 집을 지을때 보다는 크지 않거든요.

고부가가치쪽의 일을 생각하다보니 점점 어떤 일을 해야할지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또하나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스포츠를 보면서 부유층이 하는 스포츠를 서민이 보면서 자꾸 따라하는구나.

테니스와 수영 그리고 볼링과 같은 경우 부유층이 하는 스포츠였는데 서민층이 하게되면서 서서히 대중화가 되었죠.

그러면서 부유층이 사는 집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데이터를 모아보니 목조주택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막상 시작 하려고 보니 제 주변에 건축을 하는 분들이 아무도 없었는데, 우연히 주변분의 소개로 목조주택 사무실에 가게 되었어요.

그 사무실에서 일하며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없다보니 책을 보면서 간접적으로 현장을 경험하고 있던 찰나 사무실에 나이가 많은 목수분과 건축주분이 함께 오셨는데, 계단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마침 제가 그때 계단에 대해 공부하고 있었는데,이야기하는 내용이 난간의 갯수와 높이 간격에 대한 규정을 이야기 하는데 목수분께서 틀린 말을 하는 겁니다. 저렇게하면 안되는데, 그렇게 해도 됩니다.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상황에 제가 그 대화에 끼어들었죠.

그렇게 하면 안되고요. 법규와 규정에는 이렇게 나오는데 그 내용을 지키셔야지 그렇게 시공하면 안됩니다. 라고 했더니, 그 연세가 많으신 목수분이 너가 뭘 안다고 여기에 껴드냐? 너 몇살이야? 라고 하니까 단 한마디도 못하게 되었죠. 그리고 비슷한 사례를 몇 번 더 경험한 뒤 이렇게 생각했어요.규정과 원칙이 있는데 불구하고, 경험을 해보지않으면 이게 모두 무시가 되는 거야? 그래서 나도 현장에서 한번 일을 해봐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얼마후 목조주택 현장을 가보게 되었는데, 서까래 작업을 하는 현장을 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붕에 서까래를 올려요. 올렸는데 한쪽 서까래가 길어요.

그리곤 긴쪽에 표시를 하고, 내려요. 표시한 곳을 자른 뒤 대충 맞춘 다음 서까래가 제대로 맞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남은 서까래 규격을 눈대중으로 정해버리고서는 나머지 서까래를 작업을 지시하더라구요.

그 상황을 본 뒤 책을 찾아서 내용을 보니 현장에서는 책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건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했죠.
현장에서 보면 서로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에 대해 싸울때가 있습니다.

그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어떤것에서 판가름이 나게 되냐면 법규하고 규정이 나와있는 책의 내용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의견이 맞는지 틀리는지 판가름 내는 것을 알게 되었고, 책에 의해 기술을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러고나서 전시회에 가서 업체를 소개 받게 되었는데, 면접관에게 목조주택의 실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고 일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린다고 했더니 이미 일주일전에 두명의 입사가 결정 되었기 때문에 정원을 초과한 입사가 어려울거라고 통보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일을 해보고 싶다면 적어주신 주소로 가서 이야기를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 주소를 받고나서 한달 정도 내가 어떤 일을 할것인지에 대해 고민에 빠져 있다가 현장에 가게되면 보통 허드렛일로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내가 일을 시작하게 되면 나도 분명히 같은 수순을 밟아서 아주 초보적인 일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내가 처음부터 그 일을 하고 모든 지식을 습득하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된다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생각한게 일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기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공부하고 가자라는 생각에 이론보다는 실무에 대해서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집에다가 테이블쏘를 가져다 놓고 모형재료들을 만들었습니다.

2×4부터 2×12까지의 목재를 만들었죠.
그 다음에는 종이 자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종이 자를 가지고 모형을 만드는데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반드시 현장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하자. 왜냐면 내가 현장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모형이지만 실제로 현장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모형을 만들게 되었죠.

만들다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원서를 찾아보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지식을 찾아내서 모형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약 한달간 모형 1개를 완성한 뒤 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현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 현장에서는 일주일전에 2명이 더 충원 되어 이미 정원이 초과되었기 때문에 저를 고용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안했죠. “나에게 돈을 안줘도 된다. 돈을 안줘도 되니까 그냥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게만 해달라.”

단 내 열정이 먹고자는 비용까지 안 받으면서 배울 열정은 아니다. 그래서 먹고 자는 비용만 달라.

그 대신 내가 나머지 비용은 받지 않고 일을 하겠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한달이 지났을때, 예상했던데로 급여가 안나왔습니다.

이쯤에서 제가 남들과 생각이 다른것은 내가 이미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으니 그에대해 급여지급 여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달라고 하지 않았다고 진짜 급여를 안주는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옳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본인이 안줘도 된다고 이야기 했다면 안주는게 당연한거지. 처음에 이야기했던건 폼잡으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전 그렇게 첫 달 급여가 안나온것에 대해서 전혀 불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째가 되었는데도 역시 급여가 안나왔어요. 그러고선 세달째가 되었는데 25만원정도 주더라구요.

그런데 남들이 생각하기엔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쁜 금액이에요.
그런데 저는 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와있지 돈을 더 받으려고 이곳에 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숫자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습니다.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운이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저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냐면 “너 한번 서까래 해봐라”라고 하길래 저는 이 생각을 했죠. 일을 할때 허드렛일과 잡일만 할거라 생각했는데, 지붕 서까래를 해보라는 거에요.
그래서 저는 앞전에 모형을 가지고 경험한 것과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처음 시도해 보는 서까래였는데, 생각했던것처럼 완벽하게 서까래가 맞춰졌어요.

헌데, 저 자신은 한번에 서까래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신기하지 않았어요.
왜냐면 이미 모형에서 잘 맞았었기 때문에 그리 대단한것도 아니었죠. 주변의 다른 사람 표정도 무덤덤한 표정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처음하는거였지만,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렇게 6개월이 지나 함께 일하던 팀원들과 친해지면서 막내로 있던 한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에요.

자기네들이 그간 목조주택을 지으면서 이렇게 서까래가 딱 잘 맞는 경우는 처음이었다는거에요.
그때 깨달았지만, 저 또한 처음 경험하는거였지만 그 사람들도 그렇게 서까래가 잘 맞았던적은 처음 이었던 거였죠.

그  당시야 누가 잘하고 못하느냐를 떠나서 모두가 잘못하던 시기였었죠.

전 당일 현장에서 경험했던걸 저녁에 집에와서 책으로 다시 보고 공부하고, 그 다음날 다시 현장에서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다보니까 어느순간 책을 보면서 “오늘 내가 이걸 했었어야 했구나~” “내가 이걸 미쳐 몰랐네~” 라고 하면서 그 다음날 가서 실천하고 다음날에도 할 작업에 대해서 공부하고 누락되는 항목에 대해서 파악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에는 책을 보는게 두려워지더군요.
왜 두려워지냐면 책을 보면서 내가 내 일거리를 늘리는거에요.

남들은 다 안하는데, 내가 책을 보면서 이거 빼먹었네, 이거 해야하는구나~라면서 자꾸 일을 늘리고 있었던거죠.

그런다고 누가 인정해주는것도 아니고 급여를 더주는 것도 아니었고요.
어느 순간 내가 책을 봐야되나? 라는 딜레마에 빠졌다가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진단을 내리고 다시 공부를 했던 적도 있었어요.

또 하나는 도면은 2D인데, 건물은 3D자나요. 도면의 2D를 보면서 본인이 건물의 3D를 미리 예측을 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 예측이 잘 되지 않아요.

그 상황에 대해서 제가 제 자신한테 화가 나더라구요. 2D를 보는데 왜 3D가 안보이지?
식당에 가면 밥이 나오기전까지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는데, 항상 옆에 도면을 가지고 다니면서 밥먹으면서 계속 보는 것을 7년간 계속 시도했었습니다.

물론 7년을 했더니 3D가 보이던게 아니라 2~3년정도 시도했을때 슬슬 3D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시도해보니 오랜기간 하는것보다는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관건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 일을 직접 체험하시면서 배운점이 있으시다면요?
현장일을 하면서 제가 느낀게 있습니다.
무언가 배우려고 주변사람들에게 궁금중에 대해서 물어보면 가르쳐주질 않아요. 얻고자하는 지식이 있어 해답을 얻으려고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굉장히 많은 비위를 맞춰줍니다.

예를 들어 간, 쓸게를 다 내놓으면서 약 2~3개월동안 배우러 졸졸 따라다니죠. 그런데 그 사람이 저에게 해답을 주었을때, 실은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아… 겨우 이런걸 알려주려고 그동안 나한테 그랬던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기분이 굉장히 많이 상해요.

새로운 기술을 타인에게 배웠을때는 딱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어요.
“겨우 이걸 알려주려고 그랬던거야?“, “나도 나중에 다른 사람이 나한테 물어보면 똑같이 해줘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또하나의 생각이 들더군요. “너희들 두고봐라 내가 다 알려준다~” 라고 결심하면서 그날 배운것은 일일히 메모하고 그림을 그려서 부연설명까지 보태서 디테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그동안 메모하고 그림을 그려왔던것이 누적이 되서 어마어마한 양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걸 책으로 한번 내볼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팀장이 되고 소장이 되었을때 당시 지금 이 일을 그만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요즈음 현장에서는 계산기나 프로그램이 있어서 일을 하겠지만 그 당시에는 그럴 여건이 없었기 때문에 지붕 서까래든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모두 예측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한번의 실수도 용서하지 않아요.

“내가 하는게 과연 잘 맞을까?” 왜냐면 모든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그때 예측이 안되어서 수치가 안맞으면 망신을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설레임이라는 것이 반복 하다 보니 계산한 대로 잘 맞아떨어졌을때, 당연하다는 듯 생각이 들어요.

그 반복 속에 점차 해냈다는 설레임이 식게되요.
설레임이 사라질 무렵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을 느끼게 되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 하던 일들을 물려주려고,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을 출간하시기까지 어떠한 에피스드들이 있었습니까?
막상 책을 쓰려다보니 제 주변에 책을 쓴 사람도 없었고, 저 본인조차 책을 처음 쓰다보니 무엇부터 시작할지 몰랐습니다.

단지 어떻게 해서든지 읽는 사람에게 잘 알려주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보자 라는 목표를 가지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책을 쓰면서 우연찮게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책을 쓰는데 아주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교육을 하면 정말 다양한 질문들이 나오는데, 그 질문들을 통해서 무릎을 탁! 치면서 “맞아 나도 예전에 저렇게 생각했어”라면서 메모를 하다보니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이 무엇을 알아야하고, 무엇을 전달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좀더 정확하게 알게되었죠.

교육을 할 당시 저의 멘토와 같은 존재이신 미추 설계사무소의 송재승 소장님이 해주신 말씀이 굉장히 큰 도움이었습니다.

“교육을 잘하는데 스킬이 있지만 그 스킬은 중요치 않다. 가르치면서 배우려는 사람에게 하나라도 더 정확하게 알려주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지, 폼나게 강의하고 멋진말투는 중요치 않다.”라는 말씀을 듣고 어떻게서든 더 가르치려하고 더 이해시키려 노력한 부분들이 책을 쓰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이 95%정도 완성도가 되었을때 제본을 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줬었습니다.

책을 나눠준 타겟층은 빌더 그리고 자재회사 직원, 전혀 관련없는 분야에 소속된 분들 그리고 이제 막 건축분야에 입문을 시작한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면서 보고나서 소감을 요청드렸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나오는 의견들을 모두 취합해 모자른 부분들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목조주택 시공실무 책을 쓸때는 전제조건이 있었어요. 그게 무엇이냐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무조건 그림이 보이도록 하자.” 그래서 완성된 제 책을 펼쳐보면 모든 페이지에 그림이 있습니다.
왜냐면 “공부는 재밌어야되요.” “일단 만만해야되~” 그리고 페이지가 잘 넘어가줘야 뭔가 공부한거 같지 않나요?

물론 페이지가 빨리 넘어간다고해서 내용이 그리 만만하진 않죠.
대부분 제 책을 읽어보신분들 하시는 이야기가 “그림 만 봐서 만만한줄 알았더니, 실제로 내용이 들어가니 그렇게 만만하지 않더라~”

그렇게 책을 출간하고 시간이 흘러서 어느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제가 2006년도 1월 4일 쯤 출간을 했었는데, 출판사에서 하는 이야기가 2006년도 문화관광부 우수학도서로 선정되었다라고요.

우수학도서가 뭐냐면 나라에서 각 분야별로 한권이나 두권을 선별해 그 해 나왔던 우수도서들을 선정해서 나라에서 책을 구매하는 제도더라고요.
선정된 도서는 나라에서 구매해 각 도서관에 비치가 됩니다.

그래서 제 책은 국내 어느 도서관에 가든 찾아볼 수 있고, 대학 도서관에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외국에 있는 도서관에서도 한국의 우수도서라고 하여 비치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