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위에 올라탄 대가족
고래 위에 올라탄 대가족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4.15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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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주택
▲ 거실 및 주방.

[나무신문] 단독주택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어느 사람이 거주해도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공간은 마치 맞춤복과 같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세 가족이 한데 거주하는 광명주택은 건축주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어 많은 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편집자 주> 

▲ 계단실.

건축정보                       
대지위치 :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용    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285.00㎡(86.21평)
건축면적 : 127.80㎡(38.66평)
연 면 적 : 210.70㎡(63.74평)
층    수 : 지상 2층
구    조 : 경량목구조
시    공 : 건축주 직영
기계/ 전기설계 : 아이에코이앤지
설    계 : 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070-8128-5500 www.ideeaa.net
설계참여 : 강제용, 전종우, 황인재 

자재정보                          
외    벽 : STO시스템/현무암벽돌타일
지    붕 : 칼라강판 돌출이음
창    호 : KCC PVC창 (삼중유리)
단 열 재 : 글라스울
세대 내 벽마감 : 벤자민무어 페인트
세대 내 바닥재 : 강마루
수전 및 위생도기 : 대림바스
주방가구 : 한샘 키친

▲ 현관(외부).

보다 다양해지는 단독주택 시장 
탈아파트화 현상이 점차 거세짐에 따라 단독주택 내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가족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직계가족 및 친척과 같은 보금자리 내 거주하게 된 것이다. 획일화된 아파트에서는 여러 사람이 거주할 경우 큰 불편함이 따르지만, 건축가에게 의뢰해 완성된 주택은 가족에게 꼭 맞는 콘셉트로 지어져 힘들이지 않고도 북적거리며 정을 쌓을 수 있다. 

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진행한 광명주택은 다양한 면에서 눈길을 끈다. 어머니와 이모, 건축주 부부 총 세 가족이 모여 사는 이곳은 사적인 공간보다는 넓은 공용공간에 중심을 둔 프로젝트였다. 도시,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스케일과 분야를 망라해온 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의 강제용·전종우 소장은 광명주택을 포함해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마당.

“광명주택의 경우에는 각자 살던 가족들이 함께하게 되면서 이러한 점을 최대한 살려 서재, 거실, 주방 등을 넓게 계획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모여 산다고 해서 꼭 오픈된 공간을 위주로 설계하는 것은 아니에요.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분들을 위해 세대를 완전히 분리하기도 하죠. 단독주택을 짓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사례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위치한 광명주택은 입지 조건이 좋아 근처에 많은 단독주택이 지어져 있었다. 그 때문에 맨 처음 콘셉트를 잡을 때 주변 풍경과의 조화도 고려했다.

“같은 건축구조와 평수일지라도 누가 설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광명주택 주변의 주택들도 마찬가지로 저마다 다른 위상을 뽐내고 있기에 이곳만큼은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심플한 느낌으로 지어지길 원했죠. 그래서 지붕 역시 우뚝 솟아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낮춰 마치 고래의 형상을 띈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완성됐습니다.”

▲ 외관.

내·외부의 장점을 만끽하다 
광명주택은 건축주 부부의 어린 자녀를 위해 친환경적인 경량목구조를 선택했다. 세 가족이 거주하는 만큼 연면적은 210.70㎡(63.74평)로 넉넉하게 계획하고, 외벽은 스토(STO)시스템과 현무암벽돌타일로 깔끔하게 마감했다. 특히 스토는 강제용·전종우 소장이 추천하는 자재 중 하나다. 흔히 외벽에 사용하는 스타코플렉스에 비해 고가인 반면 건축물의 유지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할 수 있어 좋다고. 

▲ 거실.

주택 내부는 헤링본 패턴의 강마루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벽을 마감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주방은 가사 중에도 어린 자녀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공용공간이 주를 이루는 1층은 주방, 거실, 열린 서재, 다용도실 등으로 계획했다. 이 중 눈여겨볼 것은 주방과 거실, 마스터룸에서 외부 공간인 마당으로 손쉬운 진입이 가능하도록 한 부분이다. 마스터룸 앞에는 조그마한 테라스 공간을 둬 사생활을 보호했다. 

▲ 2층 복도.
▲ 다락.

각각의 방이 놓인 2층은 복도 중간마다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책장을 설치해 수납을 대신했다. 넓게 꾸민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불필요한 짐을 넣을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 어머니가 거주하는 안방은 앞쪽에 큰 테라스를 만들어 외부와 연계 가능하도록 했다. 

*

강제용·전종우 소장이 주택 프로젝트 진행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이야기’다. 건축주의 얘기에 귀 기울인 만큼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와서다.

“단순히 하나의 일을 맡았다는 생각보다는 각각의 이야기가 담긴 주택이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야기와 공간 재료의 특성을 잘 버무린 결과물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건축주도 그 안에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며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거라 여겨요.”  

글 = 홍예지 기자 
사진 = 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건축가 소개 | 이데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 강제용 소장 / 전종우 소장.

도시, 건축, 인테리어, 시각디자인 등 다양한 스케일과 분야를 포괄하며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설계, 시공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모두 만족하는 기능성과 경제성, 작품성이 갖춰진 프로젝트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강제용 소장은 (주)가아건축사사무소와 Toyo Ito & Associates, Japan에서 실무를 쌓은 후 2010~2013년 오다건축사사무소(주) 대표를 맡은 바 있으며, 2014년에 IDÉEAA를 설립했다. 2013년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한 신진건축사 대상 우수상과 2013 신진건축가 대상 아이디어공모전 당선, 2011 일본 신건축 디자인 3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립대와 울산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종우 소장은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 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디자인그룹 KIT(디자이너 홍성보와 공동작업)로 활동하며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했으며, 2014년부터 IDÉEAA 건축사사무소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