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의 변두리에 선 목재업계
스마트 시대의 변두리에 선 목재업계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4.0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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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기자수첩
▲ 홍예지 기자

[나무신문] 지난 416호 나무신문에서는 새 섹션 ‘HOME INTERIOR’를 통해 학생 가구 고르기에 대한 기획기사를 선보인 바 있다. 

기사에서는 각 업체의 제품 및 특징을 다뤘는데, 대다수 업체가 스마트 기능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했다는 사실이 기자의 눈을 끌었다. 그동안은 ‘책상=앉아서 공부하는 가구’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스탠딩 기능 및 여타 유용한 기능을 적용해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고려한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마트라는 용어의 주요 골자는 다기능, 고도의 정보처리능력, 인공지능 등이다. 즉 풍부한 활용성이 스마트 시대의 핵심인 것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과 (사)산림경영정보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2016 국가산림자원조사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산림자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과 및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한 산림청에서는 봄철 산불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하기 위한 일환으로 ‘산불신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업체가 스마트한 기능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목재업계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업체에만 국한된다고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드시 고객을 노릴 필요는 없다. 유통·가공에 있어서도 스마트는 충분히 제 할 일이 있을 것이다. 회사 내의 작업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마트한 시스템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좋은 제품은 고객이 먼저 알고,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오래된 철학도 맞지만, 한 번의 홍보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트렌드에 앞서 나가고 적극적인 대응만이 목재업계가 오랜 기간 지속할 수 있는 열쇠다. 


예전 기자수첩에서 새 가치를 창조하는 비법 중 하나로 업계 간의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예로 든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목재업계와 새로운 업계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제시했는데, 이처럼 다른 업계에 비해 다소 폐쇄적이었던 목재업계가 열린 사고로 지금보다 새로운 혁신을 꿈꾸며 다양한 시도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