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태영팀버
클로즈업/ 태영팀버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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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티크는 그대로

태영팀버에 가면 창고에 티크가 가득하다. 태영팀버는 과거 국내 대기업에 원목마루를 납품했던 업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원목마루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인건비 등 제조단가에서 비록 밀릴지라도 높은 납품단가에서 이유있는 차별을 얻기 위해 품질에서 확연한 차이를 두고자 노력했다고 전한다. 그래서인지 티크에 관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물량과 전문지식에서 어느 업체보다 자신있다고 말한다.

티크는 창고 안쪽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많이 쌓여 있다. 그런데 외부에 쌓여 있는 티크는 몇 년씩 오래 된 티크로, 저 각재가 과연 티크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색이 바래있다.

안용문 대표는 사무실로 들어가 칼을 가지고 나와 조심스레 겉 표면을 얇게 벗겨 낸다. 그러자 윤이 나는 찰진 목재의 속살이 보인다.

티크는 자체적으로 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목재다. 그래서 외부에 노출된 부분이 회색빛으로 퇴색했을 지라도 안쪽은 여전히 고운 목질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표면색이 퇴색한 티크는 건물 외부에 훌륭히 쓰인다고 한다. 즉 처음 시공한 후 비바람에 색이 변해 가면서 더 목가적인 취향으로 변하는 특성 때문에 디자이너들에게 에이징티크(Aging Teak)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색이 변해도 변형이나 치수변화는 없으니 높은 단가에도 디자인적으로나 외벽소재로 안성맞춤이라는 설명이다.

무엇인가 또 어느 분야에 좋은 경험과 노력이 있었다면 그것은 언젠가 가치를 드러내게 마련인가 보다. 비록 세월이 흘러 겉은 회색으로 퇴색해 가더라도 찰진 내실을 간직하는 티크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