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치가 있는 지하세계
기계장치가 있는 지하세계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3.0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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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빙산의 일각처럼, 지상에 보이는 건축물은 일부분이고 건축물 대부분이 지하에 존재한다고 생각해보자. 지하세계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만 해도 지하가 갑갑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재미있는 공간들이 가득하고 그 공간을 연결하는 길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다양한 흥밋거리가 있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하겠다. 특히 그곳에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 리처럼 무한대로 펼쳐지는 비밀스러운 공간의 흥미로움이 있다면 한 번 정도는 가볼 생각이다.

갑갑증을 없애주기 위한 초고속 자기 부상 수직 동선 엘리베이터와 수평 동선은 지하세계의 자유로운 여행을 도울 것이다. 지상에서 지하 깊숙한 곳까지 빛을 끌어들이는 장치, 이와 연계된 식물재배 장치가 이어지고, 공기정화 장치도 같이 연동한다. 

복잡하기 짝이 없는 장치가 이따금 새로운 가능성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을 위한 다양하고 이로운 기계장치를 생각해 보면 상상력을 주체할 수 없다. 

 

프로필 | 김동희 건축가   김동희 건축가는 정림건축 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나간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집 <이보재>로 세인들에게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하며 건축주와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건축주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을 진행하는 중이다.
http://cafe.naver.com/kimddo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