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조화로움을 꿈꾼다
다양한 조화로움을 꿈꾼다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2.23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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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인터뷰_쉐르보네가 만난 사람들 | 스페이스휴 이형대 대표

[나무신문 | 쉐르보네] 건축 및 인테리어, 홈데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감성주의를 표방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쉐르보네가 최근 우리나라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나무신문이 이를 받아 재구성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본인에 대한 소개와 현재 하는 일에 대해 알려달라.
저희는 처음에 아름다운 집이라는 회사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구부분이 충족되어야 함을 느껴 가구사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을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원목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이후 헤펠레 목공방을 함께 하면서 원목가구까지 함께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는 10년이 조금 넘게했고, 공방형태의 가구생산도 함께 해왔습니다. 그동안 인테리어의 진행 상황과는 다르게 앞으로는 교육과 자재판매쪽으로 전환할 예정이고, 공방은 주문가구는 유지하되 교육형태의 공방으로 전환하고 있는 과정중에 있습니다.

지금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곳은 공방과 주문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목공방입니다. 가구매장은 인근에서 커피숍을 겸해 운영하고 있고, 공방을 하다보니 자재에 대해 지속적인 판매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쉐르보네와 함께 협업해 자재와 도료를 판매할 예정입니다.

가구를 만들게 된 계기와 스페이스휴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해달라
첫 시작은 공방과 전혀 관계 없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대학교는 법학을 전공했고, 회사생활도 기획팀이나 법무팀쪽에서 근무를 하다가 15년전쯤 대리석 일을 하고 계신 형님을 따라 취업을 하게 된거죠. 그때부터 일을 도우면서 인테리어를 배우게 되었고, 특정 현장에서 원목을 다루게 되었습니다.

이태리에서 받은 도면을 보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목재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일이 계기가 되어서 목공을 관심을 가지고, 3년정도 공부를 한뒤에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창업당시에도 지금 형태와 같은 구조로 인테리어와 가구사업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금 사업처가 위치한 방이동으로 이사오게된건 6년정도 되었고, 그때 저희가 아름다운집이라는 브랜드에서 스페이스휴라는 새로운 원목가구 브랜드를 런칭을 하게된거죠.

불과 3년이 지났지만 백화점에도 입점하게 되었고 생활가구쪽에서 매출도 많이 오르게 되었고, 운영을 하다보니 공방들 사이에 경쟁이 너무 심해 차별화가 필요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스페이스휴라는 브랜드는 그대로 둔채, 고급가구 라인업을 갖춘 공인목이라는 브랜드를 하나 더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공인목은 “사람과 나무라는 자연이 숨쉬는 공간을 연출한다”라는 뜻인데, 스페이스휴가 생활가구라고 한다면 공인목은 작품가구나 하이엔드 가구를 다루는 브랜드입니다.

지금의 가구 라인업은 짜맞춤가구부터 생활가구까지 생산이 가능하고, 그 토대를 바탕으로 교육을 함께 진행해 모든 고객들이 본인이 직접 제작해서 제품들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교육·생산 그리고 유통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장을 만드는게 저의 꿈입니다.

스페이스휴가 추구하고자하는 가구의 스타일은?
목재를 기반으로 가구를 만들고 있지만 굳이 목재만을 이용한 가구를 고집하고 싶진 않아요. 개인적으로 돌을 다뤄보았고, 인테리어를 하면서 금속을 다루게 되다보니 나무나, 그 외 다양한 재료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나 제품을 만들고자 합니다.

그리고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가장 큰 단점이 본인이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어떠한 가구든 책정된 가격은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수고에 대비해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가구를 만들때 외골수적으로 오직, 나무만을 이용해 제작을 한다거나 특정파트는 금속만을 이용하는 등의 제한적인 재료 사용 보다는 여러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가구가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교육에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기술자들이 가지고 있는것들은 모두 자기만의 기술이라고 생각하게되거든요. 그 기술을 공유하게 되면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때문에 교육이라는것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 할지리도 가르쳐주게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지게 됩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라는 것을 교육으로 풀어가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수입도료들이 비싼가격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수입도료를 인테리어 현장에서 적용하려면, 여유가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진행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그렇다면 좋은 제품의 도로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본인이 못하게 되면 작업자를 매칭하면 되면 좋은 제품도 쓸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인 가격에 맞출 수 있는 것이죠.

스페이스휴와 공인목의 정확한 차이는 무엇인가?
공인목이라는 가구 브랜드는 주문형 가구보다는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많이 담아내는 제품군이고, 스페이스휴가 추구하는 것들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인거죠.

제작자의 트렌드를 공감하시는 분들은 공인목의 브랜드를 사용해주실 것이고, 구매자분들의 사용환경에 따라서 원하는 규격이라던지 원하는 스타일로 최대한 담아내 제작해 드립니다.

주문형 가구와 창작을 통한 기성가구의 제작중 선호하는 작업방식이 있다면?
주문제작에서 제작하는 가구들은 기간과 금액적인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고, 직접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가구들은 창작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크죠.

두가지 다 다른 개념의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구를 제작하는 일을 즐기기에 가능한 것이죠. 물론 제가 100% 모두 함께 만족할 수 없기에 저희 스텝들· 주위분들과 함께 즐기며 하고있습니다.

가구를 제작할 때 스페이스휴만의 특징을 나타내줄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
저희 공방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다양성이에요. 재료를 이용할때, 공방에서 작업하다보면 항상 같은 방식이 익숙해져있는데 저희는 같은 제품이라해도 경우에 따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처가 가능하다는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도장법 또한 현장도장의 경험이 많다보니 타공방보다는 강한편에 속합니다. 하나의 제품을 디자인했을때 특징이 있다면 한가지의 용도에 맞춰 디자인을 하기보다는 다용도로 컨셉을 잡게되는데요. 예를들어 침대의 경우 소파가 될 수도 있고, 의자가 협탁이 될 수도 있는 공간적인 요소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기반으로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구만 보고 설계하진 않습니다. 인테리어 도면을 보고 그 공간에 맞춰 디자인을 했던 버릇이 남아있다보니 가구가 배치될 공간에 구조적이나 치수적인 부분으로 공간에 조화가 될것인지에 대한 고려와 색상에 조화를 맞출수 있도록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기성가구와 손수 수작업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가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자를 예를 들어 보통 기성 의자는 4만원대 핸드메이드 의자는 12만원정도에 책정되는데, 내구성을 비교하자면 기성가구가 더욱 튼튼하지만 가구에 곁들여 있는 감성은 다르겠죠.

테이블을 구입해주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테이블 1개에 책정된 가격이 의자보다 더 저렴한 경우가 있어요. 그런경우 손님들께서 의자가 더 비싼이유를 여쭤봤을때 비싼 인식이 드신다면 기성제품을 권해드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폭리는 아니거든요. 의자하나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테이블 하나를 제작하는시간보다 더 걸리거든요.

만들어진 결과물에 대한 감성과 여러가지 요소들이 함께 혼재되어 있다보니까 하나의 고집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한바로는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결론을 내기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니까요.

만드는 사람의 만족도와 보는 사람의 만족도가 있는데, 그 두가지 조건이 충족된다면 좋은 가격에 판매 될 수 있는 가구가 됩니다. 지금 저희 공방은 나름대로 최첨단의 CNC 기기와 유럽식 기계 등의 여러가지 기계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모든것을 손대패와 끌과 톱으로 할 수는 없거든요. 거친부분들은 기계가 담당을 해주고, 마지막 부분은 손으로 작업할 수 밖에 없어요. 그게 바로 기술력인거죠.

기계는 대부분 6개월정도의 기간을 거쳐 숙달이 되면, 쉽게 기술력을 습득할 수 있는 반면에 직접 손으로 하는 작업에 대한 기술력은 무수한 기간동안 반복하면서 습득 하게 됩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아직도 기술을 습득한다는 마인드로 기계와 직접 손으로 하는 작업들을 병행을 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휴의 대표작이라고 꼽을 수 있는 제품의 스토리를 들려달라.
스페이스휴가 가지고 있는 제품군에는 5가지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디자인과 가격이 라이트한 심플 라인업, 목공방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베이직 라인업, 그다음 레트로, 갤러리,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낸 모던 네이쳐라와 기타 등의 제품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주부분들께서 가장 좋아하는 제품이 네츄럴키친 1200이라는 제품이 있는데, 오래전 사용하던 찬장을 모티브로 기능적인 부분들을 충족해 현대적으로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데요.

디자인할 때는 항상 시점이 굉장히 중요한데, 주방에서는 대부분 서서 활동을 많이 하니까 그시점에 조형적인 요소를 가미해 제품을 양산했는데 그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지금도 아주 잘 팔리고 있는 제품중에 하나죠. 효자상품인거죠 

그리고 또 하나 꼽자면 저희 로고로 사용된 베이직 의자인데, 저희 로고로 사용된 이유는 가장 기본에 충실하자. 처음에 가졌던 평상심을 갖자라는 의미에서 베이직의자를 저희 로고로 사용하고 있고, 그 의자가 탄생된 것이 8년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매해 조금씩 다지인을 리뉴얼해 신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제작하는 가구의 주 타겟층은 어디에 맞춰져 있는가?
특정 타겟층을 생각해서 제품을 디자인하지는 않는데, 취향인지 고객들의 니즈인지는 파악이 안되지만 제품들중 대부분이 주거용품이에요. 기능적으로 보아서도 원목이다보니까 항상 수축팽창에 민감하고, 휨이라던지 뒤틀림 부분이 있다면 상업공간에서는 좋지 않거든요.

상업공간은 항상 건조하거나, 아니면 습한 조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목재를 주로 사용하는 저희 가구에는 주거용에 맞는 디자인과 제품들이 많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저희 공방의 기존 시스템에 교육에 중점을 둬서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지금 준비중인 매장은 기존의 가구 전시 목적으로만 사용했었는데, 최근 방이동으로 매장을 이전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길목이 좋지 않아요.고객들의 유입을 원할히 하고, 저희도 즐겁게 생활하기 위해서 사랑방같은 카페와 전시공간을 함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카페와 함께 병행해서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사중인 매장 2층에는 게스트하우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2층을 이용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활용도에 대한 고민을 하다보니 낮과 밤에 활용을 모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방이동 목공방에서는 목공 교육을 할 수 있는데, 이론교육은 매장건물에서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교육을 통해서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빌더로 만드는 것이 계획입니다. 본인이 직접할 수 있도록 유도해 교육을 진행하려합니다.

DIY가 국내에 들어온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취미로만 알고 있는데, DIY는 생활이 되어야합니다. 현재 자재의 가격도 높고, 인건비도 높은 상황이다보니 조만간 셀프인테리어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셀프인테리어가 고객에게도 베네핏을 주고, 우리도 끝까지 생존할 수 있는 하나의 판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 = 김오윤 기자

쉐르보네는  2003년 탄생한 쉐르보네는 불어의 Cher(소중한 Cherish) + Bonheur(행복 Happiness)의 합성어로 나만의 소중하고 행복한 삶의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 웰빙을 넘어 프리미엄 홈 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며 유러피언 스타일을 건축, 인테리어, 홈데코 등 생활 전반에 대한 감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http://cherbonhe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