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일강, 건축가 펜션을 지향하다
노일강, 건축가 펜션을 지향하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6.01.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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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건축가 김동희의 구상과 비구상

[나무신문 | 김동희 건축가] 홍천의 북방 쪽에 있다고 ‘북방면’인지요?

이런 질문을 해야 할 만큼 엉뚱한 이 건물이 홍천 북방면 리버앤 펜션 단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에 영업하던 단독 가족형 펜션을 다시 짓는 작업이었다. 커플 펜션 3개와 패밀리 펜션 3개를 같이 진행했다. 한 동은 커플펜션이고 한 동은 패밀리 펜션인 셈이다.

연금이라는 뜻의 펜션은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고 조금씩 회수한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큰 규모의 건축물보다 경제성에 더욱 민감하다. 펜션을 디자인함에 있어 경제적인 가성비를 먼저 따져야 하는지, 디자인을 챙겨야 하는지를 생각한다면 쉽게 판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서울 근교가 아니고서야 지방 어딘가에 꼭꼭 숨어있는 펜션을 찾아가는 것이 마냥 쉬운 일만이 아닌 것은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고 앞선 고민들보다 시급한 이슈일 수 있다. 그래서 사용자인 건축주는 이를 ‘건축가 펜션’으로 승화시켜 펜션의 새로운 트렌드의 한 부분으로 주목받고 싶어 했다. 

조금 과한 캔틸레버 형식의 구조 디자인과 색감이 살아 있는 펜션, 어디에도 없는 색감과 형태를 뽐내고 싶어 하는 형태를 지향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랑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프로필 | 김동희 건축가 

김동희 건축가는 정림건축 소장을 지냈으며 2010년 독립해 건축사사무소 KDDH를 운영해오고 있다. 외국에 나간 건축주와 카톡으로 대화하며 지은 집 <이보재>로 세인들에게 알려졌고, 개인 블로그와 SNS를 적극 활용하며 건축주와 소통하기로 유명하다. <익산T하우스>, <완주행와재주택>, <바바렐라하우스> 등 목조주택 다수를 디자인했으며, <노일강 펜션>, <홍천다나 치과> 등의 다양한 작품이 있다. ‘부기우기 행성 탐험’, 붉은 미친’, ‘욕망채집장치’ 등의 드로잉 및 설치 작품 전시를 통해 창조적인 공간 창출을 또 다른 은유로 표현하기도 했다. 
2014 UIA 더반 세계건축대회 서울관 설계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됐으며, 건축주와 건축주의 접점을 찾기 위한 기획으로 집톡(건강한 집짓기 토크쇼)을 진행하는 중이다.
http://cafe.naver.com/kimddongh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