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종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요?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종의 종류는 어떻게 되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6.01.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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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목재 100문 100답 53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목재는 수종마다 가지는 세포의 종류와 배열이 다르다. 이렇게 구성된 세포의 종류와 배열은 목재의 성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목재를 사용할 때 목재의 성질을 알기 위해 모든 자재를 일일이 분석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용하려는 목재의 수종명을 알면 그 수종에 대한 기존의 연구 자료를 참고해 목재의 성질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목재의 이름을 알기 위한 수종감정은 목재를 이용할 시에 자재로서의 적합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임업진흥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종감정에 대한 공인된 시험성적서를 발행하는 기관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수종감정 결과를 분석하여 국내 유통 목재 상황을 파악해 봤다. 

시험평가팀에서 수행하는 일반임업시험의 전체 건수는 2012년 1654건, 2013년 2027건, 2014년에는 2441건, 2015년은 3366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중 수종감정이 차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2년은 1153건으로 전체 70%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2013년은 총 건수의 74%, 2014년에는 총 건수의 58%, 2015년은 총 건수의 47%의 비율을 차지했다.

▲ <연도별 수종감정 의뢰 비율>

연도별 수종결과를 비율로 정리한 결과, 소나무류는 매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Merbau류(Intsia sp.), Malas류(Homalium sp.), Douglas fir (Pseudotsuga sp.)도 꾸준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소나무류는 예로부터 여러 용도로 사용되었던 대표 수종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건축자재 또는 문화재 보수용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Merbau류와 Malas류는 데크재로 이용되는 대표수종이다.

2012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던 Dillenia류(Dillenia sp.)는 2013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아프리카, 중남미산 목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존에 사용되었던 수종이 차츰 고갈되면서 신규 수종을 계속 도입하는 것이 그 이유로 파악된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의뢰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수종은 Heritiera류 (Heritiera sp.)와 아까시나무류(Robinia sp.)이다. Heritiera류는 인도네시아, 미얀마, 말레이시아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비중이 0.62에서 0.70 정도다. 용도는 건축용재, 데크재 등으로 사용된다. 아까시나무류는 북아메리카, 유럽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아카시아(Akasia)와는 속(屬)이 다른 수종이다. 아까시나무류 목재의 비중은 0.54에서 0.87 정도로 교량, 계단재, 바닥재, 차량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는 어린이 놀이터 시설재로 그 사용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4년부터 Wallaba류(Eperua sp.)와 Ekki, Azobe류(Lophira sp.)와 같은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수종의 비율이 차츰 증가하고 있다. Wallaba류는 남아메리카에 분포하는 수종으로 비중이 0.75에서 0.95에 이르는 단단한 수종이다. 재색은 기존의 Merbau류, Dillenia류와 비슷하며, 수지구라는 세포로 인해 나무진이 표면에 노출되는 특징이 있다. 재질과 재색을 비교했을 때 기존의 Dillenia류의 대체수종으로 사용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 Eucalyptus속에 속하는 수종은 기존에 호주에서 수입되는 Karri류와 Jarrah류 이외에 River red gum류, Blue gum류와 같은 새로운 수종이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림한 Karri류, Jarrah류도 수입되고 있다.

▲ Heritiera류(Heritiera sp.) ○재색 : 적갈색 ○비중 : (0.55)0.62~0.70(0.80) ○용도 : 건축용, 데크재 등
▲ Wallaba류(Eperua sp.) ○재색 : 적색, 줄무늬 존재 ○비중 : 0.75~0.95 ○용도 : 건축용, 전주용, 지주목 등

지금까지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종을 알아봤다.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수종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새로운 수종과 더불어 아프리카 및 중남미 목재의 비율이 차츰 증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아프리카 및 중남미 수종과 신규 수종에 대한 물성 연구는 미흡한 상태다. 따라서 앞으로 신규 수종의 목재가 적재적소에 사용될 수 있도록 물성 및 재질에 관한 기초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