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古)목재의 보존처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고(古)목재의 보존처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12.0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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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46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 목간(신안선에서 발굴됨).
▲ 사진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박물관에서 나무로 만들어진 문화재를 쉽게 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물속이나 진흙 속에 있었던 것을 본래의 모형 그대로 어떻게 전시가 가능할까? 이번 회에서는 발굴된 문화재의 보존처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오래된 목재를 옛 고(古)를 사용해 고목재로 칭하며, 보존(conservation)은 수침, 화재, 곰팡이, 해충이나 과도한 사용 등으로 훼손된 것을 물리적으로 수리하거나 안정시켜 원형대로 최대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고목재의 보존은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다. 보존 처리자가 분석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목재유물이 가지는 문화사적, 예술적, 미적가치를 무시한다면 보존의 의미는 퇴색된다. 따라서 유물의 보존은 문화사적, 예술적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미적으로 만족스럽고 기능적으로 타당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건조된 고목재의 경우는 대부분 안정한 상태로 발견이 되지만 수침 고목재의 경우, 상당부분이 연부후균과 같은 미생물에 의해 부후되어 있다. 이러한 상태는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보존처리에 어려움이 많은 따른다. 아래사진과 같이 고목재가 급격한 함수율변화에 따라서 모양이 심하게 변형되기도 한다.  

▲ 수침고목재의 변형.
▲ 연부후균 의한 피해모습.

수침 고목재의 보존처리 
수침 고목재는 상당기간 동안 물에 잠겨 있으면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있으며, 표면과 내부의 부후가 다르기 때문에 함수율 차이가 급격히 일어난다. 출토된 목재를 곧바로 공기 중에 노출 시킬 경우에는 그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수축되고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통해 목재 내에 존재하고 있는 수분을 치수 변형이 일어나지 않게 하면서 제거시켜야 한다. 

아래그림은 1545년에 영국해협에서 침몰해 1982년에 회수된 Mary Rose호다. 대표적인 수침고목재로서 아래 그림과 같이 보존 작업을 거쳐 복원되었다.

▲ 수침고목재 Mary Rose호 복원모습.
▲ 수침고목재 Mary Rose호 복원모습.

PEG를 이용한 수침고목재의 보존처리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수침고목재의 보존처리는 PEG를 이용하는 것이 있다. PEG(polyethylenglycol)는 에틸렌옥사이드 중합물로 본래 목재의 치수안정제로 사용 되었으나, 현재는 수침고목재의 보존처리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PEG는 목재의 공극으로 침투해 결합수와 교체되어 침적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출토된 목재의 보존처리를 PEG를 사용해 처음 실시했다(이용희, 1997).

PEG를 사용한 보존처리는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주위 환경으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용탈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실내에서 보존처리를 해야 하며 처리가 끝난 후에도 전시장의 상대습도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Sucrose를 사용한 보존처리 
부후가 덜한 유물의 경우에는 PEG 이외에 Sucrose를 이용한 보존처리 방법이 있다. Sucrose의 경우에는 PEG에 비해 값이 싸고, 분자량이 낮아 목재 속에서의 침투성도 높으며 처리 후에도 목재의 표면이 자연적인 색채를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PEG처럼 보존처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처리된 목재는 갈색부후와 연부후의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관계습도가 높을 경우 용출되고 건조 후 큰 할렬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고목재 보존처리 고려사항
1. 유물의 상태, 조건, 외양 등에 관한 자료의 구비 및 유지
발굴당시의 상세한 기록에서부터 보존처리방법 및 과정에 대한 상세한 자료의 구비와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2. 생물학적, 화학적 열화의 방제
보존 처리과정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미생물과 곤충에 의한 열화방지 및 기상열화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3. 기계적 손상 및 과도한 치수 변화 방지 및 고목재의 물리적 성질의 유지 
고목재의 보존 처리과정 중 나타나는 건조결함(예: 할렬 변형 등)을 방지하고, 원래의 치수를 유지해, 고목재의 물리적 성질간의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4. 유품의 본래의 모습으로의 복원 
고목재의 보존은 단순히 문제가 있는 부분을 수리가 목적이 아닌 유물이 가지는 문화사적, 미적 가치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부후된 부분을 대체 할 경우, 동일 수종의 목재를 사용하고 가능한 색상도 원래의 것과 동일하게 같도록 노력해야 한다. 

참고문헌  
1. 목재보존과학(김윤수, 김영숙, 김규혁)
2. Journal of Cultural Heritage 13S (2012) S118?S122
3. www.upload.wikimedi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