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재는 어떻게 열화가 되나요?
고목재는 어떻게 열화가 되나요?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11.30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재 100문 100답 | 45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나무신문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목재는 인간의 문명과 함께 해왔지만 여러작용에 의해 분해되는 특성상 금속 또는 도자기와는 달리 원형 그대로 전해 내려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매우 건조된 장소에 놓여있거나, 수침상태에서 있었던 목재들이 발굴되거나 출토될 뿐이다. 따라서 고목재는 함수율에 따라 건조 고목재와 수침 고목재로 분류한다. 본 장에서는 고목재가 분해되는 기작과 그 보존처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목재 유물>출처 합천군.
▲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목재 유물>출처 오마이뉴스.

건조고목재의 열화 
비생물학적 열화 
야외에 노출되어있는 건조 고목재는 대부분 풍화의 피해를 받는다. 풍화에 의해 건조 고목재는 그 색상이 암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변색된다. 풍화에 의한 피해는 주로 조재부분에 국한되며, 화학적으로는 리그닌이 우선 분해된다. 기상열화를 받은 우리나라 사찰의 기둥, 문틀 역시 리그닌의 선택적인 분해로 인해 중간층이 심하게 분해되어 있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곤충에 의한 건조 고목재의 피해 
건조 고목재는 평형함수율이 낮아 미생물이 침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실내에 보관돼 있는 건조 고목재의 피해는 곤충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건조한 목재를 공격하는 곤충들로는 가루나무좀, 빗살수염벌레, 하늘소 등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목조문화재의 피해역시 72%가 곤충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생물에 의한 건조 고목재의 열화 
건조한 목재는 낮은 함수율로 미생물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건조 고목재들이 미생물의 피해를 받고 있다. 이는 보관소홀과 자연재해에 의해 건조가 고목재가 일시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수분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목조문화재 역시 표면오염균의 피해를 받고 있다. 표면오염균 중 일부는 종이와 섬유질 유물의 변색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박물관에 보관하는 종이와 섬유질 유물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수침고목재의 열화 
수침고목재란 수분으로 포화돼 있는 고목재를 말한다. 수침고목재의 함수율은 70~80 %에서 많게는 수백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수침고목재로는 신안 앞바다에서 인양된 신앙선, 진도 통나무배 등이 있다. 

수침고목재의 미생물 열화 
수침고목재는 수분으로 포화된 상태로 오랫동안 놓여있기 때문에, 산소결핍으로 대부분 연부후균과 혐기성 세균에 의해 부후되고 호기성인 목재 부후균의 피해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혐기성 세균과 연부후균에 의한 수침고목재의 피해는 표면에 국한된다. 신안 해저유물선의 경우, 표면부위와는 달리 내부의 목재는 최근재인 정상재의 화학적 조성과 차이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수침고목재의 해양천공동물에 의한 열화 
수침고목재가 해양에 놓여진 입지에 따라 해양천공동물의 피해를 받는다. 신안선 선체목의 일부는 이 같은 피해가 관찰되었다.

▲ <수침목재 보존처리>출처 문화재보존과학센터.

참고문헌  1. 목재보존과학(김윤수, 김영숙, 김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