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작
‘2015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작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10.19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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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대한건축사협회, 오는 11월 시상식 및 전시회 개최 예정

[나무신문] 국토교통부(장관 유일호)와 대한건축사협회(회장 조충기)가 주관한 ‘2015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신진건축사 대상은 잠재력 있는 신진건축사 발굴·육성을 목적으로 만 45세 이하 건축사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올해 공모에는 총 42명의 유능한 신진건축사들이 지원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심사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8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 심재호)는 설계 작품의 완성도, 건축사로서의 창조적 역량 및 건축주·시공자와의 소통능력 등을 주안점으로 실시했다.  

대상 수상자인 홍영애 건축사는 제한된 건축비와 설계비를 극복하고 창작에 대한 열의와 신진의 열정을 보여 이를 높이 평가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오신욱 건축사는 건축주와의 충실한 대화와 요구에 대한 설계자의 훌륭한 해석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또한 다른 우수상 수상자인 조성욱 건축사는 신진다운 다양한 시도를 선봬 높은 점수를 얻었다. 

선정된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국토교통부장관상이, 장려상 수상자에게는 대한건축사협회장상이 수여되며, 11월에 시상식 및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홍예지 기자 / 자료 = 대한건축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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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장관상

대상 - moldproject / 홍영애 건축사
‘노고산동 꽃학원’

심사평
서울시 번화가인 신촌로터리 이면도로에 위치한 30년 넘게 식당으로 사용하던 2층 건축물을 안전을 확보한 1층 콘크리트 구조체를 남기는 대수선과 증축을 통해 꽃학원으로 변신시킨 수작이다. 
사업성을 최우선으로 삼는 지역 상권을 향해 화려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으로 도전해 노후된 인근 건축물의 리모델링까지 촉발, 지역에 건강한 영향력을 발산했다. 협소한 폭의 대지 조건에서 내·외부 공간의 유기적 관계 설정, 구조의 검토, 재료의 선정, 용도를 고려한 실내 공간 및 조명계획, 마감 상세에 이르기까지 높은 완성도는 계획에서 시작해 설계, 도서 작성, 현장관리까지 리모델링 건축 과정에 충실하게 임한 건축사의 땀의 결과다.

▲ 테라스 야경.
▲ 1층 카페테리아.
▲ 계단.
▲ 전경.

 

 

우수상  - 라움 / 오신욱 건축사
‘INTER-WHITE’

심사평
부산시 도시계획에 의한, 도로 신설로 남겨진 삼각형에 가까운 사다리꼴 형상의 대지에 계획된 상가주택이다. 층층이 한 두세 대씩 올라가는 전형적인 수직구성이 아닌 주인세대와 임대 부분을 수평적으로 분리 구성해 흡입력을 지닌 틈(slit)을 만들고 그 틈에서 시작된 계단실로 두 부분을 연결한 수작이다.
주인에게는 단독 주거의 독립성과 지면, 옥상 모두를 제공하고 임차인에게는 정형에 가까운 내부공간을 제공했다. 다만 단독 주거의 내부계단에 의한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과 임대주거부분의 개구부 크기로 인한 가구 반·출입 등이 불편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남동층 야경.
▲ 내부 계단.
▲ 주방 및 거실.
▲ 거실.

 

우수상  - 조성욱 / 조성욱 건축사
‘에리두’

심사평
제주도 남단 서귀포에 위치한 삼각형 대지에 기존의 돌담과 감귤나무를 최대한 존치하면서 계획된 게스트하우스다.
일반적으로 계획되는 대지 내 게스트하우스의 분산배치 방식이 아닌 현지 돌로 마감한 데크를 형성, 하부에는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상부에는 개별 게스트하우스를 각각의 작은 마당을 구성하면서 배치한 수작이다. 쌓기 재료로서의 돌의 물성을 반영해 콘크리트 턱 위에 돌을 일부는 부착하고, 전체적으로는 쌓아올린 외부마감과 한라산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주거 계획은 이용자에게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음을 각인시킨다. 
다만 장애인, 노약자 등의 수직 이동수단이 마땅치 않은 점과 반듯한 입구 돌쌓기는 건축물보다 더 인공적으로 보여 아쉽다.

▲ 야간 전경.
▲ 주거-거실.
▲ 주거-거실.
▲ 주거-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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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장상

장려상  - 아키후드 / 강영진 건축사
‘틈틈집’

심사평
경기도 성남시 주거 밀집지역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이다. 인근 2개 대학의 학생과 서울로 향하는 직장인 수요를 고려해 3명의 거주자가 독립적인 침실을 소유하고 거실, 주방 등의 공간을 공유, 하나의 세대를 구성하는 ‘셰어하우스’다.
커뮤니티를 꿈꾸는 중정과 이를 둘러싼 세대의 구성, 외피에 균일하지 않은 크고 작은 틈(pun-ching slit)으로 표현돼 밋밋할 수 있는 입면 구성에 다양함을 부여하고 있는 세대 사이와 세대 내의 발코니 등에서 설계자의 의지가 돋보인다. 하지만 중정의 부족한 스케일감, 각 방 출입문에 설치된 자동 도어록에서 느껴지는 폐쇄성 등으로 커뮤니티 형성의 한계가 느껴진다. 

▲ 남서측 전경.
▲ 201호 거실.
▲ 중정.
▲ 중정에서 하늘을 바라본 뷰.
▲ 2층 계단실과 현관.

 

장려상 - 숨비 / 김수영 건축사
‘화인링크’

심사평
경기도 파주출판단지 내 건축조건들은 일반적으로 설계의 제한조건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이용해 볼륨을 설정하고 공장과 사무 공간 활용에 불편이 없는 단순한 평면계획과 일방향 슬래브 시스템, 적정 규모의 외부 창, 외벽에서 깊숙한 공간의 자연채광을 위한 중정의 설정 등은 사용자에게 순수하고 단정하게 다가온다. 
다만 저널에 자주 등장하는 익숙한 디자인 경향과 정방형에 가까운 매스에 어색하게 끼어든 주 출입구, 건축 모형을 그대로 뻥튀기해놓은 것 같은 밋밋한 디테일 등은 아직 여물지 않은 풋사과 같은 느낌을 준다.

▲ 북동측 전경.
▲ 2층 회의실.
▲ 2층 작업장.
▲ 2층 강당 전경.

 

장려상 - 디에이 / 동원서 건축사
인터텍스’

심사평  대구시 일반 주택가 모퉁이 대지에 위치한 점포주택으로 이제 막 지역적 기반을 닦기 시작하는 설계자와 더불어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거친 환경에 맞서 생명을 이어가는 들풀을 연상시킨다. 
불규칙적이지만 균형감을 확보한 크고 작은 개구부가 산재한 가벽과 3층까지 이어지는 직통 외부계단을 이용, 깊숙이 침투하는 서측 햇빛을 거르고 주거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별함보다는 보편적인 자재와 디테일을 선정해 주변과 어색하지 않고 외형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무리함보다는 무난함을 추구했지만, 어색하게 드러난 선홈통이나 곳곳에 드러나는 거친 마감디자인은 눈에 거슬린다.

▲ 남서 전경.
▲ 2층 사무소.
▲ 3층 거실.
▲ 3층 외부계단.
▲ 3층 주방.
▲ 3층 현관.
▲ 4층 방.

 

장려상 -  TRU / 조성익 건축사
‘능동 하늘집’

심사평
서울시 조용한 주택가에 들어선 전형적인 ‘동네의 소규모 주상복합’ 건축물로 백색으로 마감된 저층부의 근린생활시설, 적벽돌로 마감된 상층부의 주거시설의 적층구성을 통해 ‘용도의 명확한 분리’라는 설계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비교적 높은 4, 5, 6층에 위치한 주거시설 곳곳에 확보된 외부공간들은 내부공간과의 유기적 관계 및 서울대공원 숲으로의 전망을 확보해 주거 진·출입의 불편함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주 출입 공간의 바닥 레벨 변화로 인한 접근성 불리와 침실과 외부 공용부분 사이에 설치된 대형 고정창에 의한 프라이버시 확보 실패 등은 아쉽다.

▲ 외관.
▲ 외부 직선 계단.
▲ 6층 자녀방.
▲ 4층 한식방.
▲ 4층 발코니.

 

장려상 -  유니트유에이 / 최정우 건축사
‘동김제농협 로컬푸드 리노베이션’

심사평 과거 마을의 중심이었지만 양곡 수매와 저장방식의 변화로 인해 용도폐기 후 방치됐던 전라북도 김제에 위치한 양곡 창고의 재활용 방안에 대한 고민과 인내의 흔적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건축사의 책무를 일깨워주고 있다.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 방식으로의 접근, 최근 사회적 이슈가 돼온 지역사회의 다문화가정과 지적장애 사회적 기업 등과의 교류를 위한 공간 제공 등 프로그래밍 과정의 충실함으로 자생력을 부여했지만 층고를 활용한 중층 계획, 기존 목재 트러스의 재활용 및 노출 등을 통한 흔적 남기기 등의 실질적 건축행위가 프로그램에 묻혀 버려 아쉽다. 

▲ 교육장에서 본 전경.
▲ 직매장 내부.
▲ 직매장 회랑 전경.
▲ 레스토랑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