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나무'에 반하다
반려동물, '나무'에 반하다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9.1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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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드는 각양각색 아이템

[나무신문]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했다. ‘딩펫족(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하면서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일컫는 딩크족과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반려동물 시장이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이러한 수요에 발맞춰 반려동물 아이템을 취급하는 업체가 속속 생기고 있다.

‘나무’는 반려동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침대, 화장실 등 나무로 제작한 가구는 내구성이 좋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만드는 업체도 다양한데, 소소하게 판매를 진행하는 가구공방이 있는가 하면, 중소기업 혹은 유명 가구업체들의 진출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용 옷장, 수납장 등으로 구성된 신제품을 선보인 가구업체 ‘에넥스’가 그 예다.

업계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공방 등 조그마한 규모에서 판매를 진행하던 반려동물 아이템이 최근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외국에 비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이나, 5년 이내 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 가구를 선보이고 있는 가또블랑코(GATO BLANCO), 더블디(DOUBLE D),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esignband YOAP), 뽀떼(POTE), 스테이스테이(STAY STAY), 에넥스(ENEX)의 제품을 소개한다. 
홍예지 기자 hong@imwood.co.kr

 

▲ 코모도 해먹.

반려동물을 위한 아기자기한 선물
가또블랑코(GATOBLANCO)

스페인어로 ‘하얀 고양이’를 의미하는 가또블랑코는 2013년 론칭했다. 이제 막 2년 남짓한 기간이지만, 특이한 디자인으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가또블랑코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주로 자작나무 합판과 미송으로 제작하고 있다. 고양이 관련 용품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지만, 강아지와 혼용이 가능한 제품도 여럿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물건 외 주문 제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 캣폴.
▲ 에펠타워.

인기 제품은 ‘에펠타워’, ‘해먹’, ‘호박 스윙 하우스’ 등이다. 에펠타워는 고양이의 안전을 고려해 모든 모서리나 거친부분을 부드럽게 샌딩했다. 절단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코팅돼있어 액체나 기타 이물질로부터 보호 가능하다. 

▲ 쿠나 해먹.

고양이나 강아지가 포근하게 즐길 수 있는 해먹은 연두색 치커리, 스트라이프, 라이드그린 등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돼 있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또한 고양이들을 위한 ‘호박 스윙 하우스’도 선호도가 높다. 요트나 선박에 쓰이는 철물을 사용해 튼튼하게 지탱이 되고 거치대 없이 바닥에 두거나 천장이나 행거에 면줄을 이용해 걸어 놓고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호박 스윙 하우스.

한편 가또블랑코는 길고양이들을 위한 급식소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등 유기묘에 대한 봉사도 진행 중이다.
문의 = www.gatoblanco.co.kr, 0505.300.8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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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경험이 증명하는 만듦새
더블디(DOUBLE D)

▲ (왼쪽)원목하우스. (오른쪽)원목 스크래처.

더블디는 고양이 원목가구 브랜드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정정은 대표가 고양이를 키우며 알게 된 습성, 생활 방식 등을 고려해 제작한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주를 이뤄 주 방문객은 20~40대 여성이다.

모든 제품은 마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목식탁의 경우 사료의 가루나 기름기, 물로 인한 오염이 빈번해 친환경 바니쉬로 최소 5~6회 정도 마감하며, 바니쉬 마감만 하는 경우에는 자작나무 합판을, 컬러스테인 작업을 하는 일부 원목식탁 제품은 레드파인으로 제작하고 있다.

▲ 원목식탁.

인기 제품은 ‘고양이 원목식탁’, ‘고양이 원목 캣타워’, ‘고양이 원목하우스’ 등이다. 고양이 원목식탁은 고양이의 소화를 돕기 위해 앉은 키에 맞춰 제작한 식탁으로 사료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마감에 심혈을 기울였다.

▲ (왼쪽)원목식탁. (오른쪽)원목 캣타워.

고양이 원목 캣타워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쉼터마다 선반의 사이즈가 달라 좁은 공간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특성에 맞는 공간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넉넉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아늑함을 주는 고양이 원목하우스는 고양이뿐만 아니라 강아지도 사용할 수 있는 높이로 구성돼 있으며, 다묘 가정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문의 = blog.naver.com/noa2564, 010.9196.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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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주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designband YOAP)

▲ 개뾰족.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가 다양한 목재를 사용한 원목가구, 소품 등을 제작하는 1인 공방 ‘정글존 목공연구소’와 함께 강아지집 ‘개뾰족’을 선보였다. 

해당 프로젝트의 기획은 ‘반려동물과 견주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집은 없을까?’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개뾰족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디자인밴드요앞의 대답이다. 반려동물에게는 집으로서의 기본적인 안정감을, 견주에게는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개집이 탄생한 것. 

콘셉트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정글존 목공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이

▲ 개뾰족.

나 이용 면에서 합리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했다. 완성된 제품은 삼각형 판재 2개를 목봉으로 잇는 단순한 구조로 설계해 이용자가 직접 조립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상품의 패키징을 쉽게 하려는 의도이기도 하지만, 사용자에게 ‘나의 반려견을 위해 집을 지어주는’ 최소한의 즐거움을 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 개뾰족.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엘더 나무 집성판을 친환경 투명도장으로 마무리하고, 별도로 제작된 쿠션과 가림막은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로 더했다. 취향이나 계절별로 천을 갈아주면서 반려동물에게는 즐거움과 날씨에 맞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동시에 위생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문의 = dbyoap@yoap.kr, junglezone@naver.com, 070.7558.2524, 오프라인 판매(애견민박 멍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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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뿡어집.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
뽀떼(POTE)

뽀떼는 단짝친구라는 의미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반려동물’ 사이의 소통을 이루고 나눔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곳이다. 10년이 넘게 제품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박상남 대표는 우연히 길고양이를 구조하면서부터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뽀떼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 뿡어집.

뽀떼는 유독 특이한 디자인으로 국내보다 먼저 해외에서 주목받았던 업체다. 대표 제품인 ‘뿡어집’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 즉 생선 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구조로 반려동물이 안정을 취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밖을 경계하는 고양이의 특성을 고려해 완성한 제품이다. 친환경 자작나무 합판을 짜임맞춤 방식으로 제작해 견고할 뿐 아니라 묵직한 무게감으로 반려동물에게 안정적인 활동 조건과 함께 편안한 공간을 제공한다. 

▲ 캣토토.

고양이 원목 화장실인 ‘캣토토’는 효율적인 디자인과 설계로 인해 반려인이 장기간 집을 비울 시 제품에 약 2/5 정도의 모래만 담겨 있어도 반려묘 2마리가 2박 3일 동안 넉넉히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디자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도변화로 습하거나 악취가 베이지 않도록 환기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캣토토의 경우 완제품 외에도 실속 있는 조립형 ‘캣토토-리브’도 선보이고 있다. 
문의 = www.pote.co.kr, 070.8682.9919

▲ 캣토토 리브.
▲ 캣토토 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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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컬러우드로 선사하는 특별한 순간
스테이스테이(STAYSTAY)

▲ 마크(그린).

스테이스테이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 모노컴플렉스에서 올 4월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다. ‘선물 같은 순간들’을 뜻하는 ‘Moments like a present’를 슬로건으로 삼아 행복한 브랜드, 건강한 브랜드, 지속적인 브랜드를 지향한다.

▲ 마크(옐로우).

현재 제품에 사용되는 자재는 발크로맷이라는 친환경 프리미엄 컬러우드다. 발크로맷은 포르투갈 산림에서 자란 소나무와 엄격히 선정된 천연염료 및 친환경접착제로 제작됐으며, 제품 섬유 자체에 천연염료로 염색해 어느 곳을 재단해도 같은 색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이스테이의 제품에 사용된 색은 브라운, 그린, 옐로우 총 3가지 색상이다. 

▲ 프랭크(옐로우).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고양이 하우스인 ‘프랭크(Frank)’다. 프랭크는 높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한 제품으로 상부와 하부가 여러 개의 지지대로 튼튼하게 결합해 외부의 충격과 오랜 기간 사용에 따른 노후화에도 버틸 수 있도록 제작했다. 또한 고양이가 사뿐히 뛰어올라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중앙에 돌출된 발받침이 있으며, 청소 및 쿠션 교체가 용이하도록 입구 문을 상하로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했다. 

▲ 스탠(브라운).

고양이와 강아지 모두 사용 가능한 하우스인 ‘스탠(STAN)’도 선호도가 높다. 지면과 살짝 거리가 있는 바닥은 내부 습기와 지나친 열기로부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중앙이 솟은 오각형의 프레임은 집의 형태를 통해 반려동물만의 공간임을 의미한다. 

▲ 앤(그린)

한편 스테이스테이는 프리마켓, 박람회 등의 참여를 통해 고객들과의 접점 거리를 좁히고 있다.  
문의 = www.staystay.co.kr, 02.48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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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장 공략의 초석
에넥스(ENEX)
▲ 펫토리.
▲ 펫토리.

최근 ㈜에넥스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애견전용가구 ‘펫토리(Petory)’를 선보였다. 펫토리는 점차 커지고 있는 애견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견전용가구다.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애견 하우스부터 옷장, 선반장 등 전용 수납장을 구성해 애견용품을 별도로 관리,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듈형 디자인으로 공간에 맞게 셀프 디자인이 가능하며 친환경 자재 사용과 더불어 곡선 디자인의 프레임, 견고한 마감처리 등으로 우수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특히 옷장의 경우 높이 조절이 가능해 대형부터 소형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 수납이 가능하고, 도어를 부착해 다소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는 용품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문의 = mall.enex.co.kr, 02.2136.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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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가또블랑코 박기훈·한상헌 대표

“가또블랑코만의 정체성이 제품의 중점”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개가 넘는 상호를 통해 새로운 업체를 만난다.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는 상호 속, 특이한 이름은 우리의 머릿속에 또렷한 기억을 남긴다.
스페인어로 ‘하얀 고양이’를 뜻하는 가또블랑코가 그 주인공이다. 독특한 상호처럼 2명의 공동 대표 이력 역시 심상치 않다. 박기훈 대표는 가구 디자이너로, 한상헌 대표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해 왔던 것.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지내온 둘은 점차 발전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지난 2013년 해당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제 막 2년이 지났지만,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고 충성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음은 박기훈·한상헌 대표와의 일문일답.

Q. 가또블랑코를 오픈하게 된 계기는.
A.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처음에는 친환경 원목가구를 염두에 두고 시작했다. 오랜 기간 나무를 다루다 보니, 친환경적인 제품이 좋겠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만든 고양이 제품의 반응이 좋아 노선을 바꿨다. 상호도 친환경 이미지와 어울리는 깨끗한 이미지의 하얀 고양이인 가또블랑코로 결정했다.

Q. 가또블랑코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A. CNC가공, 디자인, 제작 등 원스톱으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하우로 인한 다양한 상품 디자인도 한몫하는 것 같다. 특히 가구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어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 외에도 주문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고객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Q. 가또블랑코를 방문하는 주 연령층은.
A. 주로 20~30대 여성이 80% 정도 된다. 아무래도 젊은 여성들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우리 브랜드의 특성상 강아지보다는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의 방문이 더 많다. 

Q. 제품 디자인은 주로 어떻게 이뤄지나.
A. 둘의 합의로 이뤄진다. 해외 제품들도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 가또블랑코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한 제품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장으로 해당 제품이 반려동물에게 불편하지는 않은지, 몸에 해롭지는 않은지 등 꼼꼼하게 파악한 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Q.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
A. 최근 어떤 연구 논문을 유심히 봤는데, 반려동물 시장이 연간 10% 정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려동물에게 지출하는 금액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실제 브랜드를 선보였던 2013년과 비교했을 때,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박람회만 참가해도 신생 업체들이 여럿 생겨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현재는 B2C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더 나아가 도매를 시작해보고 싶다. 자체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부 아우를 수 있는 업체로 거듭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