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도 예술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목조주택도 예술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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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톱 천해성 대표

25평 이하 소규모 목조주택이나 정자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우드스톱 천해성 대표는 원래 인사동에서 골동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던 미술상이었다.

그런 그가 지난 2000년에 사업을 정리하고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 목조주택과 목공의 재미에 빠져 2004년 한국에 들어온 뒤 목조주택과 정자 및 파고라 사업을 새로이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단순히 취미생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문학교를 다니면서 4년 동안 전문지식과 경험을 습득했으며 부인과 자녀들도 새로운 길에 도전하려 하는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줬다고.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주말이면 인근 초등학생들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무료 DIY 강습회를 여는 등 애당초 취미가 직업으로 발전한 만큼 무엇보다 사업하면서 재미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전직 미술상이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미적 감각도 월등하게 뛰어나 목조주택 외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미술적 감각을 적용시켜 소품, 가구, 색상 등에서 다채로운 디자인을 추구하게 된다고.

“일단 제가 즐기려고 시작한 일이지만 절대로 일을 소홀히 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이고 만족해하는 고객의 모습을 볼 때 제가 하는 일이 잘못돼지 않았다며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천 대표. 한국의 목조주택도 이제 자기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민족만의 예술성을 추구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는 마루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정자와 목조주택은 마루문화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며 “기둥보다 발룸이다 경량목구조다 이런 것을 따지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해 미닫이문이나 처마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한국미를 접목시켜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목조문화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는 천 대표는 목조건축물을 단순히 주거공간으로 생각하지 않고 베르사이유 궁전이나 금각사 같은 예술품으로 접근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