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_다시마 야채국수
음식이야기_다시마 야채국수
  • 나무신문
  • 승인 2015.08.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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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寫장 掌칼럼 |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음식은 문화이며 열정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곡물과 고기, 야채와 어류, 향신료, 그리고 불과 물의 조화가 오랜 세월 지역의 역사와 기후 그리고 전쟁을 통해 필연과 우연이라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 이야기 말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그 먹거리를 먹는 장소, 방법의 진화는 음식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여러 가지로 강조하게 한다. 길을 걷다가 혹은 저녁밥 이후의 편안한 거실 쇼파 위에서도 잠깐의 무의식속에 우리의 시선과 귀를 포함한 오감을 점령한 고칼로리 고영양의 음식들, 육신의 움직임은 줄어들고 정신이 받는 좋고 나쁜 자극을 받아들이는 동안 유보한 영혼의 빚을 해결하기 위한 배고픔은 비만이라는 결과물로 쌓이고 쌓인다.

바다의 풀, 국물이나 만들기 위해 유용하던 저 다시마를 국수로 만들어 먹는다. 찰기는 하나 없고 맛은 무미하며 칼로리 걱정 없는 대신 공허하기까지 한 식감을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는데는 그 동안 내가 누렸던 많은 밤들의 탐욕에 대한 죄의식에 대한 반성 말고 뭐가 있겠는가! 무절제할 수밖에 없다하면 그것을 기질의 탓으로 돌리기에 부족한 듯하고 무한대의 소비를 바탕할 수밖에 없는 세월의 메커니즘에 면죄부를 바라기 어색함으로 늦음 밤의 탐욕을 무마할 최고의 야식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