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핀 상업단지의 꽃
아름답게 핀 상업단지의 꽃
  • 홍예지 기자
  • 승인 2015.08.0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성 점포주택

[나무신문] 최근 아파트를 벗어나 거주와 수익을 동시에 챙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부담 없는 비용으로 노후까지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어 앞으로도 점포주택은 꾸준한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1월에 완공된 화성 점포주택은 곧바로 4세대의 임대 세대와 1층 상가 세입자가 결정됐을 만큼 알짜배기 수익형 건물로 꼽힌다.  <편집자 주>

 

건축정보

대지위치: 경기도 화성시 능동
대지면적: 275.70㎡(83.40평)
건축용도: 단독주택, 제1,2종 근린생활 시설
건축규모: 지상 4층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연면적(바닥면적): 489.54㎡(148.09평, 지상 1~4층 총 합계)
외 벽 재: 징크, 테라코타 타일
내 벽 재: 타일, 자작나무 등
설계·시공: ㈜건축사사무소 다림건축 02-2202-5505 

건축주, 한 줄기 희망을 만나다 
화성 점포주택은 건축주가 둘째 아들 내외를 위해 지은 건물이다. 10년 전부터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던 건축주는 자녀에게 수익과 거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건물을 상속하길 바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았다.

쉬운 도전만은 아니었다. 마음에 드는 건축사사무소를 찾기 어려웠고, 처음 의뢰했던 건축사사무소는 마음에 들지 않는 설계에 비싼 금액을 요구했다. 건축주는 과감히 다른 곳을 찾았다.

그러던 중, 지인에게 소개받은 ㈜건축사사무소 다림건축 송주정 소장을 만나게 됐다. 몇 번의 점포주택 설계·시공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송 소장은 유독 건축주와 마음이 통했다.
“기존 설계는 차치하고, 처음으로 되돌아 가 점포주택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설계를 계획했습니다. 건축주가 저를 100% 신뢰했기에 의욕이 불탔습니다. 힘들게 찾아오신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했죠.”

2개월의 설계 기간을 통해 탄생한 화성 점포주택은 동네에서 ‘예쁜 집’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근처 점포주택 중, 단연 빛나는 결과물을 얻게 됐다. 

 

▲ <1층 평면도>
▲ <4층 평면도>

수익성 고려한 점포주택 
2009년부터 다림건축을 운영해 온 송 소장은 여러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노하우를 터득했다. 점포주택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그는 단독주택과 점포주택의 차이는 명확하다고 설명한다.

“단독주택과 달리 점포주택은 일정 이상의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투자한 만큼 높은 회수율이 있어야 하고, 공실률에 대한 위험도 적어야 하죠. 그래서 점포주택 설계를 진행할 때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상권분석이 가능한 관련 담당자들과 협업하고 있죠. 근처에 거주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되는지, 주변 환경은 어떠한지 등 샅샅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점포주택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디자인’이다. 여러 세대가 동시에 거주하기 때문에 보편적이면서도 멋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가로서 개인적인 욕심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대상이 존재하는 단독주택이라면 그 대상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지만, 임대의 경우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어 보편화된 설계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내부 설계 시 아파트 평면을 참고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명확한 자재 선정, 효율의 극대화 
‘세련됨과 실용성을 동시에 추구했다’는 송 소장의 말처럼 내·외부는 다른 건물에 비해 과하거나, 부족한 점이 없다. 

외부는 징크와 테라코타 타일로 마감했는데, 테라코타 타일은 주로 대형마트 등 상업건물에 쓰이는 자재로 비교적 고가에 속하지만 오염을 방지할 수 있고 유지 관리가 쉽다는 장점에 선택했다. 

▲ 거실.
▲ 거실.

임대세대 내부는 거실과 주방/공간을 넉넉히 사용할 수 있도록 투룸으로 구성했으며, 주인세대는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방의 개수에 초점을 맞춰 쓰리룸으로 배치했다. 특히 주인세대의 경우 거실 앞에 놓인 데크에서 야외 정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데, 주변 건물에 비해 층이 높고 막힌 건물이 없어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멀바우를 깐 데크에 서면 길 건너 공원과 초등학교가 바라보여 탁 트인 느낌을 준다.

▲ 4층데크.

또한 송 소장의 추천으로 거실과 주방/식당은 천장부터 벽면 전체를 자작나무로 마감해 건강을 고려했다. 

“친환경적인 자작나무, 외부 오염에서 자유로운 테라코타 타일 등 제값을 하는 자재들은 아낌없이 사용하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2중 단열을 강조하는 이유도 같은 논리입니다. 과감한 투자로 10년, 20년이 지나도 문제없는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 다락.
▲ 다락에서 본 거실.

인터뷰 | (주)건축사사무소 다림건축 송주정 소장

 

“동네가 살아야 점포주택이 산다”

송주정 소장은 점포주택이 모여 있는 동네가 오랜 기간 공실률 없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건축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점포주택이라고 해서 모든 곳이 원하는 만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슷비슷한 건물이 모인 곳은 도로변에 위치한 건물을 제외하고는 공실률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리단길, 연희동, 연남동처럼 특색 있는 동네가 돼야 한다고 여깁니다. 동네 전체가 제대로 된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죠.”

최근 점포주택에서 나아가 다세대주택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1.5룸 형태의 원룸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전세에서 나아가 월세 시장으로 옮겨 간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죠. 형태가 어떻게 됐건 아파트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면을 충족할 수 있는 건물을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건축가 소개
송주정 소장은 목원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現 ㈜건축사사무소 다림건축의 대표직을 맡고 있다. 또한 송파건축사회 운영위원이자 송파구청 명예건축지도원이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2009년 ‘인천남동공단 해성정밀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2010년 ‘양강초등학교 체육관’, 2011년 ‘태화산업 화성공장’, ‘가락동 도시형생활주택’, 2012년 ‘(주)포스텍 파주 공장’, 2013년 ‘사이판 근린생활시설’, 2014년 ‘원주Y호텔’, ‘제주 아리움 포레스트 리조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