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寫장 掌칼럼 - 텍사스
나 사寫장 掌칼럼 - 텍사스
  • 나무신문
  • 승인 2015.07.20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텍사스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텍사스에서만 살고 싶다. 붉게 지는 태양과 노을을 옆에 두고 건초더미 뒤에 실은 닷지 트럭 타고 가며 컨츄리쏭 허밍하고 싶다. 바다건너 나라들의 아침과 밤이 어떻게 피고 지는지 몰라도 되므로, 지나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채우고 팬케익에 메이플시럽 잔뜩 뿌려 아메리카노 한 잔이면 좋겠다. 바다에 가라앉을 배도 목메달고 유서 남기는 정치꾼 건설업자도 없으므로 켄터키 위스키 스트레이트 더블 한잔에 벽난로 한켠에 장작하나 던져두면 그만이므로 오래 기른 큰 개 머리 쓰다듬으며 별세다 잠들면 되는 나는 텍사스에서 태어나서 텍사스에만 살다가 텍사스에서 죽고 싶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