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종 따라 데크재 두께 달라야 한다”
“수종 따라 데크재 두께 달라야 한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6.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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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고시 ‘무조건 21㎜’에 업계 이중고…“결국 소비자 피해볼 것”

[나무신문] 현행 나무의 특성이나 수종에 관계없이 데크용 목재의 표준두께가 21㎜ 이상으로 일괄 적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와 같은 규정을 적시한 국립산림과학원 ‘데크용 목재 판재 규격 제정안’ 고시에 따른 업계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한목재협회 강원선 회장은 최근 나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데크용) 침엽수 두께 21㎜는 충분해 보이지도 않는다. 25㎜는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면서 “나무는 각각의 수종마다 밀도와 강도를 달리 갖고 있다. 최소한 이를 크게 침엽수와 활엽수로라도 나누어서 이에 맞는 넓이와 두께를 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데크용 목재 두께는 보통 ‘천연 데크재’ 혹은 ‘남양재 데크재’로 불리는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와 남미산 등 데크재는 19㎜, 흔히 방부목재로 이용되는 침엽수재는 25㎜ 이상으로 사용돼 왔다. 그런데 과학원 고시에서 수종 구분 없이 21㎜로 통합된 것.

남양재 데크는 지금도 19㎜가 기준이 돼 수입,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이나 북미, 일본 등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규격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요 산지의 생산규격도 19㎜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고시에 따라 우리나라 조달시장에는 19㎜를 더 이상 올릴 수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수입사로서는 시판용 19㎜ 제품과 관급공사용 21㎜ 제품을 모두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재고부담은 두 배 가량 높아지고 가격 경쟁력은 낮아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나무의 재적이 늘어났기 때문인데, 이는 곧 관급시장에서의 천연 데크재 기피현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이와 같은 어려움은 또 시판시장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남양재 데크 전문 수입업체 인터우드 이남희 대표는 “남양재 데크는 두께 19㎜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는 규격이기 때문에, 이 제품이 가장 구하기고 쉽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역시 이 규격 제품이 보편화돼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그러나 2년 여 전 고시에서 21㎜로 통합되면서 최근 나오는 관급공사 물량 대부분에서 19㎜ 제품이 사리지고 있다. 기존에 잡혀 있던 공사들이 마무리 되고 새로운 공사가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며 “시판과 관급공사를 모두 놓칠 수 없는 수입사 입장에서는 이 두 규격을 모두 수입, 보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남양재 중에서도 멀바우 이뻬 방킬라이 꾸메아 등 비중과 강도가 높은 수종은 19㎜, 큐링 카폴 등 비중이 비교적 낮은 수종은 21㎜, 침엽수 중에서도 강도가 있는 낙엽송은 25㎜, 그밖에 햄록 등 강도가 약한 수종은 30㎜ 이상으로 하는 게 이상적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두께를 각각 구분할 경우 가격도 어느 정도 평준화되고 목재 사용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