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의 기술, 설계와 조립 2
대목장의 기술, 설계와 조립 2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06.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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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木匠의 세계 6
▲ 거중기擧重機. Geojung-gi, a kind of crane, a constructional instrument used to heavy objects, 175.7×75.5×142.3, 신응수

[나무신문 | 수원화성박물관] 대목장 휘하에는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백 명이 넘는 목수들이 대목장의 손발이 되어 움직였다. 대목장의 머릿속에 정리되어 있는 설계안은 현촌도를 통해 구현되고 이에 따라 신속하게 목재의 치목과 조립이 이뤄진다. 목조건축물은 크고 작은 목재의 결합체이다. 이들 부재를 다양한 결구방법을 사용하여 잇고 맞춰서 짜임새를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 대목장의 지시아래 이뤄지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발생하는 목재의 수축과 이완은 건물의 구조적 문제를 발생시키므로 대목장은 천년 뒤를 내다보며 부재결합 방법을 결정한다.

 

▲ 다림보기를 하는 모습
▲ 그렝이질을 하는 모습

다림보기와 그렝이
집안의 장남을 기둥과 대들보에 비유하듯 목조건축물에 있어서 기둥은 대들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부재이다. 대목장이 집을 지을 때 가장 신중하게 고르는 목재 역시 기둥감이다. 기둥을 초석礎石 위에 수직으로 잘 세워야 천년을 버티는 힘이 생기기 때문에 기둥세우기는 숙련된 대목장이 한다. 기둥을 초석 위에 세우고 전면과 측면에서 추를 내려뜨려 기둥이 수직으로 잘 섰는지 가늠해 보는 일이 ‘다림보기’이다. 만약 초석과 기둥 밑면이 밀착되어 있지 않으면 기둥이 기운다. 다림보기를 통해 수직으로 세운 기둥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초석과 기둥을 밀착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를 ‘그렝이질’이라고 한다. 다림보기와 그렝이질은 아주 정밀한 작업이어서 대목장의 솜씨가 드러난다.

 

▲ 다림추錘. A plummet with a conical shape, 12.2×4.7, 신응수

맞춤과 이음
부재를 서로 직교直交하여 연결하는 것을 ‘맞춤’이라고 하고 길이 방향으로 이어나가는 것을 ‘이음’이라고 한다. 목조건축은 한 부분에서 맞춤과 이음이 동시에 이뤄지며 결구되는 형태이다. 결구방법은 건물에 따라 다르고 목재의 역할과 위치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 나무망치 木冬揆. Namu-mangchi, a wooden hammer, 31.6×11.7, 건축도구박물관
▲ 맥이틀. Maegiteul, 158.6×59.4, 신응수

길이가 한정된 목재를 사용해 수십 미터의 거대한 건축물을 만들기까지 대목장의 지식은 건축물 곳곳에 녹아 있다. 목조건축물의 고유한 형태와 비례는 곧 대목장의 건축기법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건축물을 조립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도구는 나무망치와 달구이다. 이 외에도 무거운 목재를 들어올리기 위한 거중기, 처마선을 잡아 주기 위한 맥이틀 등 대목장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도구가 사용된다.
자료제공_수원화성박물관(담당 학예팀 오선화 031.228.4209) / 에디터 _ 박광윤 기자

▲ 달구達固. Dalgu, a rammer, 59×36×105, 신응수
▲ 나무망치
▲ 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