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산업 고도성장기 준비해야 할 때
목재산업 고도성장기 준비해야 할 때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6.0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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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신문] 우리 경제가 전반적인 저성장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제수장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들 또한 이와 같은 상황을 강조하며 앞으로 우리 경제에 고도성장기는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우리 목재업계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의 호시절을 전제로 사업을 하다가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기 기조에 맞춰서 사업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목재산업 자체를 저성장기 우리 경제의 대표적 하향산업으로 인식하고, 업을 접어야 한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전망과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목재산업은 고도성장기를 앞에 두고 숨고르기 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우리 경제 전체의 저성장기라는 것도 사실 성장을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다. 지난 2006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연 우리 경제는 지금까지도 3만 달러 시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소득은 2만8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기업과 정부소득을 제외한 1인당 가계소득은 1만600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경제의 목표는 분명 이게 끝이 아니다. 곧 3만 달러를 달성하고 10년 안에 5만 달러까지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의 경제성장은 목표와 그 가능성을 향해 절반을 지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목재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경제성장은 출발점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흔히들 국민소득 2만 달러부터 목재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게 일반의 통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3만 달러를 밑돌고 있는 우리 국민소득과 2만 달러를 향해 가고 있는 1인당 가계소득은, 목재산업 중흥이라는 도화선에 불을 당기기 위한 불쏘시개가 생겨나는 정도라고 봐야 한다. 

이러한 현상은 목조주택 시장 등에서 이미 저가시장과 고가시장이 확연하게 구분되고 있는 것처럼, 그 실체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2만 달러 시대를 향해 필요했던 가설재 등 저급 목재시장이 저물고 5만 달러 시대를 향유할 내외장 및 구조재 등 고급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목재산업은 아직도 저급시장의 관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은 뒷전이고 어떻게든 가격 싼 저질 제품을 만드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량품이 곧 제품 경쟁력이라는 괴상한 논리가 시장에 만연해 있다.

그러나 싼 가격은 결국 좋은 품질을 이길 수 없다는 게 시장질서의 기본이다. 이것이 또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목재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