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한림베스카
클로즈업-한림베스카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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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스탠드의 신발은 합판

경기도 광주 한림베스카는 목재류를 이용해 여러 공예품을 만드는 업체다. 한림이 이용하는 목재는 MDF나 합판류부터 원목, 가공목재까지 다양하다.

한림은 생활공예품도 많이 만들지만 케이스 종류를 제작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래서 고급 양주 케이스나 기념품 포장케이스 등을 주로 제작한다고 한다.

한림에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이 있다. 그것은 소재와 업종을 넘나드는, 목재의 이용에 관한 것이다.

한림은 생활공예품의 마감을 한지로 한다. 한지로 둘러싼 소반이나 다과세트, 바둑판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처럼 한지를 여러 번 겹쳐 외부 마감재로 사용할 경우 견고해 지는 것은 물론 은은한 느낌도 줄 수 있다.

또 한림은 목재가 들어 갈 수 없음직한 곳에 목재를 사용한다. 스탠드 받침, 촛대 받침 등이 좋은 예이다. 또 석재와 함께 목재를 이용하기도 한다. 합판 신발을 신고 있는 꼬마전구는 얼마 전에 막을 내린 도자기 비엔날레에 제공됐다.

소재의 벽을 허물고 목재가 이용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적용해 보는 시도. 다른 소재와 같이 조화를 이뤄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시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하고픈 생각들을 머리 속에 그냥 내버려 두지 않으려고 한림의 디자인연구소는 오늘도 무엇인가를 자르고 붙이느라 부산스럽다.

한림은 소재의 이용만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하는 아이디어나 마케팅도 산학연과 연계돼 있다. 한림은 현재 동원대와 지난 3월에 산학협력 계약을 맺고 학생들로 하여금 디자인에 참여를 유도, 이를 실제로 제품에 반영한 사례로 있다고 한다. 또 경기도와 손잡고 지역 사회와 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전략도 구사하는 등 영역파괴 활동은 여러 분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