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도하 식물원
카타르의 도하 식물원
  • 김오윤 기자
  • 승인 2015.05.29 1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물원이 열어주는 세계의 역사1
▲ 권주혁

[나무신문 | 권주혁] 사우디아라비아의 페르샤 만 쪽에 면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조그맣게 돌출한 반도가 있는데 이곳이 독립국인 카타르(Qatar)다. 이 반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동해안 사이에는 조그만 섬나라 독립국인 바레인이 있다.


1916년에 영국의 보호령이 된 카타르는 1971년에 이웃 아랍에미리트(UAE)에 합류하지 않고 독립의 길을 선택하였다. 카타르 반도는 크기가 1.1만 평방km(남한의 약 10분의 1) 밖에 되지 않으나 그나마 95%의 국토가 사막이다. 그러나 1949년부터 석유가 나오는 바람에 현재는 어느 서유럽 선진 국가에 떨어지지 않는, 높은 일인당 GNP를 자랑하고 있다. 반세기 전에는 조그만 어촌에 지나지 않았던  도하(Doha)는 이 나라의 수도로서 반도의 동해안 중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늘날 이 나라 인구 100만명 가운데 95%가 도하에 밀집하여 살고 있다. 이 인구의 70%는 외국인 근로자(파키스탄, 인도, 네팔, 필리핀 등)이고 30%만이 원래 아랍계 거주민들이다. 국토가 거의 사막으로서 지형은 대부분이 평지이다.


그러나 사막이므로  연간 강우량(降雨量)은 75mm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강우량으로는 식물이 거의 자랄 수 없다.  카타르에 있는  이슬람 박물관에는 14,15세기 중동지역(이란, 시리아, 동부 터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만든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도자기에는  동물무늬, 추상적 무늬, 글자 무늬보다 나뭇잎 무늬가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중동 지역에서는 나무, 꽃 등 식물이 귀하므로, 아마도 식물이 도자기 무늬의 중요한 소재로서 사용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이므로, 필자는 이 나라에 식물원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에서 발간한 책자에서, 도하에 식물원(Botanical Garden)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필자는 도하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하여  택시를 타고서 막바로 이 식물원을 먼저 찾아갔다. 식물원은 공항에서 약 6km 거리에 있고,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있다. 식물원에서 해안을 따라서 2km 정도 내려가면 바닷가에 이슬람 박물관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알비다(Al Bida) 가도를 따라서 알루메일라(Al Rumeila)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4km 정도를 더 가면 도하 시내의 중심지가 바다를 끼고 나타난다. 그러므로 국립박물관에서 시내중심까지 가는 반원형 해안(직경 약 7.5km)을 현지인들은 코니쉬(Corniche)라고 부른다. 아랍어로 ‘바닷가’라는 뜻이다. 도하 식물원은 대문도 없고, 많은 시민들이 휴식차 이곳에서 거닐거나 잔디에 앉아서 쉬고 있으므로 마치 조그만  공원으로 보인다. 키가 낮은 야자나무(Palm Tree)를 주로하여 서너 개 밖에 되지 않는 수종의 수목과 꽃이 심어져있다. 식물의 종류나 식물원의 크기를 온대나 열대 지방의 식물원과 비교하면 이 식물원은 식물원 축에 끼이지 못할 정도로 빈약하다. 그러나 연간 강우량 75mm 밖에 되지 않는 사막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이 정도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시내 중심까지 해안을 따라 7.5km 의 도로에 야자나무와 잔디가 심어져 있는데, 식물원에는  유독 붉은색 꽃이 많이 보이고 노란색 꽃도 보인다. 노란 꽃은 아라비안 프림로즈(Arabian Primrose; 학명 Arnebia hispidissima)이다. 이곳에 있는 나무와 꽃의 밑부분을 보니 모두 파이프가 뿌리까지 연결되어 있고 이 파이프를 통해 물이 공급되어 식물원의 수목, 꽃, 잔디가 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카타르에는 해수(海水)를 민물로 만드는 큰 정수 시설이 있다. 그러나 정수 비용이 만만치 않아,  물 1리터에 1리알(1U$=3.6 리알) 인데 비해 휘발유는 1리터에 0.65 리알이다. 즉, 물이 휘발유보다 약 50% 더 비싸다.

60년 전에 처음 발견된 원유에 이어 최근에는 도하 북부해안에서  가스도 대량 생산되므로 카타르의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관계없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막의 식물원도 더 넓어지고, 크게 발전되기를 희망해 본다.사우디아라비아의 페르샤 만 쪽에 면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조그맣게 돌출한 반도가 있는데 이곳이 독립국인 카타르(Qatar)다. 이 반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동해안 사이에는 조그만 섬나라 독립국인 바레인이 있다.


1916년에 영국의 보호령이 된 카타르는 1971년에 이웃 아랍에미리트(UAE)에 합류하지 않고 독립의 길을 선택하였다. 카타르 반도는 크기가 1.1만 평방km(남한의 약 10분의 1) 밖에 되지 않으나 그나마 95%의 국토가 사막이다. 그러나 1949년부터 석유가 나오는 바람에 현재는 어느 서유럽 선진 국가에 떨어지지 않는, 높은 일인당 GNP를 자랑하고 있다. 반세기 전에는 조그만 어촌에 지나지 않았던  도하(Doha)는 이 나라의 수도로서 반도의 동해안 중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늘날 이 나라 인구 100만명 가운데 95%가 도하에 밀집하여 살고 있다. 이 인구의 70%는 외국인 근로자(파키스탄, 인도, 네팔, 필리핀 등)이고 30%만이 원래 아랍계 거주민들이다. 국토가 거의 사막으로서 지형은 대부분이 평지이다.


그러나 사막이므로  연간 강우량(降雨量)은 75mm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강우량으로는 식물이 거의 자랄 수 없다.  카타르에 있는  이슬람 박물관에는 14,15세기 중동지역(이란, 시리아, 동부 터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만든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 도자기에는  동물무늬, 추상적 무늬, 글자 무늬보다 나뭇잎 무늬가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중동 지역에서는 나무, 꽃 등 식물이 귀하므로, 아마도 식물이 도자기 무늬의 중요한 소재로서 사용되지 않았나 추측된다.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이므로, 필자는 이 나라에 식물원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카타르 정부에서 발간한 책자에서, 도하에 식물원(Botanical Garden)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필자는 도하 국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하여  택시를 타고서 막바로 이 식물원을 먼저 찾아갔다. 식물원은 공항에서 약 6km 거리에 있고, 국립박물관 바로 옆에 있다. 식물원에서 해안을 따라서 2km 정도 내려가면 바닷가에 이슬람 박물관이 있고 조금 더 내려가면 알비다(Al Bida) 가도를 따라서 알루메일라(Al Rumeila)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 4km 정도를 더 가면 도하 시내의 중심지가 바다를 끼고 나타난다. 그러므로 국립박물관에서 시내중심까지 가는 반원형 해안(직경 약 7.5km)을 현지인들은 코니쉬(Corniche)라고 부른다. 아랍어로 ‘바닷가’라는 뜻이다. 도하 식물원은 대문도 없고, 많은 시민들이 휴식차 이곳에서 거닐거나 잔디에 앉아서 쉬고 있으므로 마치 조그만  공원으로 보인다. 키가 낮은 야자나무(Palm Tree)를 주로하여 서너 개 밖에 되지 않는 수종의 수목과 꽃이 심어져있다. 식물의 종류나 식물원의 크기를 온대나 열대 지방의 식물원과 비교하면 이 식물원은 식물원 축에 끼이지 못할 정도로 빈약하다. 그러나 연간 강우량 75mm 밖에 되지 않는 사막이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이 정도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곳에서 시내 중심까지 해안을 따라 7.5km 의 도로에 야자나무와 잔디가 심어져 있는데, 식물원에는  유독 붉은색 꽃이 많이 보이고 노란색 꽃도 보인다. 노란 꽃은 아라비안 프림로즈(Arabian Primrose; 학명 Arnebia hispidissima)이다. 이곳에 있는 나무와 꽃의 밑부분을 보니 모두 파이프가 뿌리까지 연결되어 있고 이 파이프를 통해 물이 공급되어 식물원의 수목, 꽃, 잔디가 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카타르에는 해수(海水)를 민물로 만드는 큰 정수 시설이 있다. 그러나 정수 비용이 만만치 않아,  물 1리터에 1리알(1U$=3.6 리알) 인데 비해 휘발유는 1리터에 0.65 리알이다. 즉, 물이 휘발유보다 약 50% 더 비싸다.


60년 전에 처음 발견된 원유에 이어 최근에는 도하 북부해안에서  가스도 대량 생산되므로 카타르의 경제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관계없이 날로 강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막의 식물원도 더 넓어지고, 크게 발전되기를 희망해 본다.

 

 

권주혁  
용산고등학교 졸업(22회)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임산가공학과 졸업
파푸아뉴기니 불로로(Bulolo) 열대삼림대학 수료
목재전문기업(이건산업)에서 34년 근무기간중 25년 이상을 해외(남태평양, 남아메리카) 근무
퇴직후 8개월 배낭여행 25개국 포함, 90개국 방문 
강원대학교 산림환경대학 초빙교수(3년)
현재, 동원산업 상임고문. 국제 정치학 박사
저서 <권주혁의 실용 수입목재 가이드>, <세계의 목재자원을 찾아서 3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