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목은 목재로 이용할 수 없나요?
산불 피해목은 목재로 이용할 수 없나요?
  • 나무신문
  • 승인 2015.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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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18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지난 3월13일 오후 10시 57분 서울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 불로 인해 축구장 크기 3배에 달하는 임야 1만5000㎡가 소실되었다.(연합뉴스, 15.3.14) 그동안 발생했던 산불 중 손에 꼽히는 것은 2000년 3월 강원도 삼척 일원에 발생한 산불로 규모가 가장 컸으며 2만3794㏊의 산림을 황폐화시켰다.

또한 2005년에 발생한 양양지역의 산불은 낙산사를 전소시키는 등 산림 손실은 물론 귀중한 문화재 손실을 초래했다.

▲ <산불 피해목 1>
▲ <산불 피해목 2>
▲ <산불피해현황(산림청, 임업통계연보)>
▲ <산불발생원인(산림청, 임업통계연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10년간 평균 산불발생 건수는 389건, 피해면적은 776ha, 재적 손실은 4만1004㎥, 인명피해는 사망 5명과 부상 4명이었다. 이중 2013년도 산불발생 원인을 보면 입산자 실화, 논ㆍ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담뱃불 및 성묘객 실화, 어린이 불장난 등에 의한 발생이 9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대부분 인명에 의한 과실로 발생된다고 보고 있다(임업통계연보, 2014). 

이렇게 발생한 산불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바로 목재 이용이다. 불에 탄 나무를 목재로 이용할 수 있을까? 물리적, 역학적 특성에 문제가 없을까?

산불 피해로 발생한 소나무 피해목의 피해등급에 따른 재질변화를 건전재와 비교한 한 논문에서는 피해목의 육안적ㆍ현미경적 특성과 기계적 성능ㆍ화학적 조성분의 비교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또한 수피의 탄화 정도는 피해등급에 따라 탄화 깊이가 깊어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피해정도가 심한 경우도 수피전체가 완전히 탄화된 것은 없었다. 수피에서 발생한 탄화층은 목재의 탄화를 방지함으로서 목재부분을 건전재와 같은 건전한 상태를 유지했다.

 

▲ <산불피해 당해 연도 벌채 원판사진> ※산불에 의한 피해등급※ 흉고부위까지 경미한 연소 → 경, 수고 중간부위까지 연소 → 중, 수간과 수관이 전소한 경우 → 심
하지만 경년에 따른 육안 관찰에서는 변재부의 부후, 충해 및 청변이 심하게 발생했다. 이는 산불 피해목은 피해 초기에 벌채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 <경년에 따른 산불피해목의 원판사진>
또한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세조직에서도 산불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형성층 안쪽 목부세포들은 피해등급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산불 피해 경년에 따른 목재 조직적 변화는 2000년, 2002년도 피해목의 변재부에서는 조직적인 파괴가 관찰되지만 2000년, 2002년도 심재부와 2004년 심ㆍ변재부에서는 건전재와 큰 차이가 없었다.

▲ <2005년 벌채한 산불 피해목의 경년에 따른 조직특성>
당해 연도에 벌채한 원판의 물리적 특성을 예측할 수 있는 전건비중의 측정에서도 피해등급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강도 성능에서는 건전재와 피해등급에 따른 목재 간에는 약간의 차이를 보였으나, 피해등급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목재의 화학 조성분에서도 건전재와 산불 피해목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피해당해연도 벌채한 소나무 목재의 등급별 기계적 성질>

 

위의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산불피해 즉시 벌채하고, 이용하면 일반 제재용재로 활용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청변 등에 의해 상품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산불 피해목의 사용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무엇보다 산불 피해가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봄철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올해도 산림청에서는 산불 방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산불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입산자의 실수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개개인들이 노력하고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우리 곁에 늘 푸르고 울창한 숲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 자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려면 우리 모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산과 나무가 우리의 것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참고문헌> 박정환, 박병수, 심국보, 조태수. 2005. 산불 피해목의 재질 변화에 관한 연구(1). 목재공학 33(6) : 8~16. 산림청. 2014. 임업통계연보 44호.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