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는 왜 속이 썩은 나무가 많을까요?
가로수는 왜 속이 썩은 나무가 많을까요?
  • 나무신문
  • 승인 201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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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17 -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곧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이 시작되고, 산에 있는 나무들은 물론 도심 속에 있는 나무들 모두 겨울옷을 벗고 싱그러운 봄옷으로 갈아입을 것이다. 우리가 도심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로수 역시 봄을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가로수는 도시의 미관과 품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마가 있는 가로수 거리 즉, 특정 수종을 가로수로 조성해 그 거리를 특화하는 등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쾌적한 거리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시의 미관을 높여주고, 환경유해물질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삶의 질을 쾌적하게 만들어 주는 도심의 가로수!

하지만, 이런 도심 속 가로수가 자동차와의 충돌, 빈번하게 행해지는 보도블록 교체작업, 도로노면의 재 포장작업 등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신음하고 있다. 

가로수가 상처를 입고 속이 썩어가는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주로 외부로부터 받은 충격 등에 의해 발생한다. 줄기 표면에 입은 상처와 뿌리의 상처를 통해  균류가 침입해 발생하거나, 나무 표면에 입은 작은 상처로 인해 부후균과 세균에 감염되기 쉽고, 감염된 부분의 세포들은 대부분 고사하게 된다.

이 부분들이 오랜 기간 지나면서 새로운 조직에 유합돼 나무속으로 묻히게 되고 그 후 심재화가 진행되면서 수분 함량이 줄어들게 돼 균이나 박테리아 등에 의해 속부터 썩어가게 된다.

소나무, 낙엽송, 삼나무, 편백나무 등은 수지(나무진)를 생성할 수 있는 수지구나 수지세포가 존재한다. 이 세포들은 나무가 작은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 치유하는 역할을 해 나무가 크게 썩는 것을 방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활엽수와 은행나무, 전나무 등은 수지구나 수지세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작은 상처가 세월이 지나면서 더 큰 상처로 확장 될 수 있다.

특히, 가로수와 지면에 닿는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철제 덮개로 인해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덮개가 있는 가로수는 성장해가면서 가로수 밑 부분이 변형되거나, 덮개 들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로수 밑 부분을 절취하고 있는데, 이는 뿌리 썩음을 유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덮개 보호부위와 노출부위의 굴곡으로 인한 보호자의 안전도 위험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철제 보호 덮개를 제거해 자연 상태로 두거나, 유연성이 있는 고무 덮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곧 봄이 오면 가로수 정비 사업이 시작될 것이다. 가로수 정비 사업 시에는 기존에 피해를 받은 가로수의 피해정도에 따른 수목의 수관을 조절해 태풍에 대비하고, 속 썩음이 심한 가로수는 교체가 함께 진행돼야 할 것이다.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심 속 가로수!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도시 숲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