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한국조경사회와 내달리는 목재산업
궁지에 몰린 한국조경사회와 내달리는 목재산업
  • 나무신문
  • 승인 201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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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서범석의 칼럼 혹은 잡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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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즉통(窮則通). 궁하면 오히려 통하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이르면 도리어 해결해 나갈 방법이 생긴다는 의미의 한자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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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이 없다. 멈추면 죽는다.”
최근 목재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다. 도저히 어려운 상황을 타계할 대책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남보다 먼저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이미 모두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을 넘어섰다는 얘기가 사업9단들의 입에서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때문에 빚에 빚을 더하고 마진 없는 재고에 재고를 업어서 갈 데까지 가고 있다. 네가 아니면 내가 죽어야 한다는 의식이 업계 전반에 팽배하다. 궁즉통이 아니라 궁즉사(窮卽死)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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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사회는 최근 ‘천원의 기적, 릴레이 연탄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연탄 모양의 모금함 세 개가 앞으로 40주간 회원사 한 곳당 일주일씩 돌아가게 된다. 각 회원사 직원들은 여기에 하루에 천원씩 기부하게 된다. 오는 12월 120개 회원사가 기부한 모금함은 개봉되어 연탄배달운동본부에 전달된다. 조경사회는 이를 통해 업계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기부와 자원봉사라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조경업의 대국민 이미지 제고까지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업계 통합 홍보물을 제작해 조경사회를 중심으로 한 교수들이 직접 외국에 들고 나가서, 해당국의 안면 있는 교수나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면대면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세일즈 학회’ 활동이라는 신기원이 열리는 셈이다.

반면 그동안 수익사업으로 진행해 오던 전시회 사업은 전면 중단키로 했다. 안면과 인맥을 동원한 전시회 참가 독려가 회원사에게 오히려 손해를 입히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원사와 업계의 고통을 먹고 생기는 협회나 특정인의 이익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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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즉변 변즉통(窮卽變 變卽通). 궁하면 오히려 통한다는 한자성어 ‘궁즉통’은 사실 주역에서 나온 ‘궁즉변 변즉통’이 함축되어 생성된 말이다. 궁하면 변해야 하고(궁즉변), 변화하면 통한다(변즉통)는 뜻이다.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남지도 못할 시점, 목재업계의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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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서 궁즉변 변즉통 다음은 통즉구(通卽久)라고 했다. 그렇게 변화해서 통하면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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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