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성재 수입업계 “이번엔 뭉쳤다”
집성재 수입업계 “이번엔 뭉쳤다”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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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개 업체 모여 ‘품질고시 의견서’ 제출…접착력 언제까지?

집성재 수입업계가 드디어 뭉쳤다.

인천지역 10여 개 집성재 수입업체가 지난달 26일 오후 2시 대한목재협회 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이 행정예고 한 ‘목재제품의 규격과 품질기준 고시 제정(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앞으로 이들 업체들은 목재협회 가입이나 별도의 협회 결성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집성재 수입업계는 유독 목재법 등 정부정책 대응에 협력이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이번 품질기준 제정안에 포함된 방부목 집성재 합판 파티클보드 섬유판 목질바닥재 목재펠릿 목재브리켓 성형목탄 목탄 등 품목 중 집성재 부분만 거의 유일하게 단체가 결성되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기준안 마련을 위한 검토위원회에 집성재 수입업계 관계자는 단 한 명도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집성재의 90% 이상을 수입품이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집계다.

이날 모임은 목재협회 강원선 회장이 주선해 이뤄졌으며 상신목재, 다우통상, 대민목재, 나무친구들 등 10여 개 집성재 업체 관계자가 참여했다. 회의 후 몇 몇 업체들은 그 자리에서 목재협회에 가입했으며, 논의를 이어가기 위한 협회 결성 필요성도 대두됐다는 전언이다.

한편 업체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집성재의 정의에서 ▷‘수장용집성재’를 ‘비구조용집성재’로 변경 ▷‘목재를 길이 및 너비방향으로 접착’을 ‘목재를 너비방향 또는 길이 및 너비방향으로 접착’으로 수정 △집성판의 전당강도 기준이 활엽수는 침엽수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있는데, 오동나무 등 일부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오히려 강도가 낮은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외규정 필요 △옹이가 있는 제품과 핑거조인트 제품은 무조건 낮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기호에 따른 선택의 문제이므로 ▷옹이 있는 제품 ▷옹이 없는 제품 ▷접착 방식 등 각각의 등급분류 필요 등의 의견을 국립산림과학원에 제출했다.

나무친구들 박승익 대표는 “집성재에 대한 규격 및 품질기준 고시를 제정하면서 공청회 한 번 개최하지 않고, 특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입업계를 검토위원회에 참여시키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우리 업계도 이번 일을 계기로 목재법 등 정부정책에 대해서 한목소리로 대응하는 체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것은 이번에 제출한 우리 업계의 의견이 고시에 받아들여지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모임이 지속되는 강력한 접착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