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중동
클로즈업/중동
  • 유상기 기자
  • 승인 2007.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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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된 주약관

인천 중동 출입문에 가까운 곳, 거기 방부약제 주약관이 있는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개방해 놓고 있다. 그만큼 약제를 넣고 제품을 만드는 것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사실 여느 방부처리업체에서 주약관을 쉽게 구경하기란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자칫 영업비밀이 누출되거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바닥에서 흠을 잡힐까 누구라도 망설이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꺼내지도 않은 주약관 개방 이야기가 무덤덤하게 다가올리는 만무하다. 계기판을 마주하고 보니 앞이 막막하다.

중동 구종대 부장에게 “주약관 계기판이 너무 복잡해 개방은 해 놨는데 볼 요량이 없다”라고 말하자, 필요하다면 보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고 선뜻 응한다. 또 방부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건넨다.

방부목이 품질인증제도를 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대체 방부약제를 들여와 선보이고 있는 많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의 목적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 않나 생각하게 하는 단적인 풍경이다.

대체약제도 여러 가지라 약제 사이에서는 사실 경쟁도 심하다. 특히 여러 방부처리업체에게 자사가 취급하는 제품을 유통시켜야 하는 신디케이터 역할을 하는 업체는 더욱 그렇다.

이렇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을 만한 자료산출과 방부약제의 성능이겠다.

주약관을 개방한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가 절대 아니다. 자사가 유통하는 약제에 대해 신뢰를 주기에는 이보다 더 실효적인 방법이 있겠는가.

이는 다른 방부약제를 유통하는 여러 업체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 경쟁이라는 게 이처럼 원활하고 발전 지향적으로 이뤄진다면 앞으로 진행될 방부처리업계의 행보는 매우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