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야기11 - 해물파전
음식이야기11 - 해물파전
  • 나무신문
  • 승인 2015.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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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거나 구름이 잔뜩 낀 흐린날  오후
양철지붕 얇은 판을 파르르 떨게하는 빗방울
닮은 방울방울 기름 질펀두른 해묵은 철판위에
멀건 밀가리반죽에 둥둥 대파며 쪽파며
홍합간혹 오징어다리 몇개 청양고추 얼기썰어 파랗고 빨간
매운맛이 서려 계란반죽 묘하게 노릇노릇 가새로
피어나는 고소하고 달큰한듯 기름지고 풋내약간
탄듯만듯 검은듯 누른 곰보 얼굴 넓게 번지르르
막걸리 양은 주전자 찌그러뜨린 세월만큼 전가락
짠짜 짠짜 짜라라 빰빠, 흘러가는 구비구비 동네
가수 노래한가락 장단에 맞춰
흔들리듯 멀어지는
젊은세월  한자락 풀어내기 안성맞춤.
해물파전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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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