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寫장 掌칼럼
쌀쌀해지는 날씨따라 어기어차 칠산바다
함평만 찬바람따라 서던 파시 생각난다.
푸른치마 흰 속살 거칠게 드러내던,
시퍼런 심장 힘차게 뛰는 이십대 꽃 청춘에
돗단배 겨우 면한 통통배 가슴에 이고 나서면
조기잡이 연근해 어선에 초롱한 눈망울로
가슴은 저 먼바다 어디메에 걸어두었던 것.
조국 근대화 수출 전선의 심장
피라도 돌리려면 미치도록 필요했던 영광
그래 시바 영광 핵발전소 준공에 맞추어
서해 썰물 빠지데끼 저놈 저 조기파시 진작
가슴 걸어두었던 먼 바다로 물러가고
그렇게 그렇게 초롱하던 눈망울 저무는 세월
따라 흔들리고 멀어지고
다시 서는 세월의 파시 언제 한번 더 찾아올까
오늘도 삼십촉 백열등 몇개 길거리에 던져놓고
대파 몇 조각 길죽하게 썰어넣고 고추가루 시뻘겋게
흩뿌려놓아 남도 인근바다 파시에서
올라온거라 개구라를 쳐대도
서해 중국산 저 조기아닌 조기매운탕에
아주 잠깐
초롱했던 눈망울이 언듯 스쳐오를만하면
다시한번 살아오르는 젊은날의 희열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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