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OLUMN | 새해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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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신문
  • 승인 201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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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⑪ | 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

마침내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 말띠가 가고 을미년 양의 해가 온 것이다. 작년도에는 말처럼 힘차게 뛰어보자고 모두 다짐했지만 너무 의욕만 앞서 지나치게 속력을 냈던 것인가. 아니면 운과 여건이 불리했던 것인가.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4월 전남 진도 해상에서 날아든 세월호 비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안타까운 심근경색에 의한  입원, 의혹이 강하게 제기된 청와대 비선 의혹과 문건유출 논란, 출발한 항공기를 되돌리면서까지 사무장을 내리게 한 조현아 부회장의 ‘땅콩 회항’ 사태 등이 우리를 슬프게 했다.

반면에 밝은 행사와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5일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이다. 교황 즉위 후 세 번째 해외방문이자 아시아 첫 방문지로써의 방한이 이뤄졌다. 또한 MB정부 때부터 강력히 이끌어온 중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가 11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전격적으로 2년6개월 만에 타결된 것이다.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의 협정이 발효되면 국내총생산(GDP) 11조 달러규모인 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산림청은 이에 대해 “국내 임산물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의 FTA에서 우리 임업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컨대 국제간 가격과 품질경쟁이 심각한 합판류와 제재목은 대부분 양허 제외됐다. 반면 중국은 수입 목재류 87%를 발효 즉시 관세를 철폐하기로 해 우리 측의 수출품목에 힘을 싣게 됐다. 더불어 같은 달에 이뤄진 뉴질랜드와의 FTA도 우리 임업분야에게 유리하게 타결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도에 한국이 수입한 전체 원목 양 가운데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뉴질랜드와의 관세는 이미 무관세이긴 했으나 이번 협정으로 보다 더 안정적인 목재 수입이 가능해졌다. 현재 우리 측의 주요 수출품목인 합판과 섬유판 등 목재류를 장기철폐 및 양허제외로 보호하게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 나라와의 FTA 체결이 끼치는 목재산업에의 영향에 안도의 숨을 쉬며, 오랜만에 산림청의 이러한 사전 준비 및 활동과 역할에 대해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2014 목재산업박람회’가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주관으로 지난 12월 4일부터 7일까지 삼성동 COEX에서 성대히 열렸다는 점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특히 산림청 산하의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과 한국임업진흥원(원장 김남균) 등 각 단체가 모두 참여해 목재의 이해, 나무의 가치, 목재제품의 품질표시, 제도 소개 등을 통해 자세하고 친밀히 소비자에게 접근토록 함으로써 목재가 친환경 자재로서의 과학적인 근거로도 증명하며 목재 수요 창출과 목재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목재산업박람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제4회 목재의 날’에는 신원섭 산림청장 등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목재인들의 지나가는 한해를 서로 축하하고 격려하는 좌석이 마련됐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자랑스러운 목재인 포상에는 산수종합목재 강현규 대표와 한국임업진흥원 강승모 박사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원창의 이운욱 대표와 상아목재 유만길 대표 및 선창산업 이규현 차장이 산림청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별히 최근에 작고한 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고 엄영근 교수에게 총연합회장 감사패가 선정됐고, 이날 고 엄 교수의 차녀 엄문설씨가 참석해 대리 수상하며 인사말을 통해 “아버지의 뜻을 앞으로도 기리겠고, 잊지 않고 주신 감사패에도 감사드린다”고 울먹이며 소감을 밝혀 주위를 숙연케 하였다.

한편 목재문화진흥회(회장 강호양)가 주최한 ‘2014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도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한국목조건축협회(회장 박찬규)가 주관하고 서울대 이전제 교수가 심사위원장을 맡아 매년 진행해온 이 시상자들에게는 캐나다 연수권과 상금 100만원 등이 지급되며 목조건축 분야에 있어 매우 영예롭고 정평이 나 있는 상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 정부에서는 IT, BT, 자동차, 화학, 선박 등의 품목을 지나치게 경제 전반의 모든 것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나라를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로서 그들의 공적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의 자료에 의하면, ICT부문 가치는 2014년 2분기에 37조1000억원을 기록하여 국내총생산(GDP)에서 8.6%를 차지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GDP 성장률은 3.2%에 불과했지만 ICT부문 연평균 성장률은 7.9%였다. ICT 수출은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올해에는 9월까지 1277억달러 실적을 달성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30%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만 가지고 원활한 인간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인체에 있어 머리가 크면 다른 부분도 균형있게 커야되지 않을까. 그리고 빵만이 전부여서 정신적인 생활과 오염된 환경으로 오히려 삶이 핍박해진다면 문화-예술도 필요할 것이고 스포츠라는 활력소도 첨가돼야 한다고 본다.

다행히도 산림청 소속으로 정책자문위원회와 목재이용위원회가 이를 위한 정책 입안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에 있고 목재산업 관련의 각종 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지속적으로 열리고 있는 바, 산-학-연 및 협단체가 합심하여 윈-윈하는 결실을 맺게 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의 전통적 제조산업 중 하나인 목재산업은 국내외 저탄소 녹색성장이 주요사안으로 부각돼온 이 시점에서, 목재법이 드디어 시행됐고 이를 통한 제반 법제화에 의해 목재산업의 활성화와 목재이용시대를 확대해가는 중요한 골든타임 즉 새로운 한 해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진일보하는 성과를 우리 모두 함께 이룩해야만 할 것이다.


이경호 회장

영림목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