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트리는 무슨 나무인가요?
크리스마스트리는 무슨 나무인가요?
  • 나무신문
  • 승인 2014.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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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100문 100답 | 7 한국임업진흥원 시험평가팀

12월25일 크리스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온 세상을 알록달록한 빛으로 가득 채우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캐롤, 선물 등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트리는 종교개혁가인 마르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르틴 루터가 크리스마스이브 한밤에 숲속을 산책하던 중 달빛을 담은 눈 쌓인 전나무가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을 보았다. 루터는 이를 보고 “한 사람이 있을 때는 어둠속의 초라한 나무 같지만, 예수님의 빛을 받으면 주변에 아름다운 빛을 비출 수 있는 존재다”라는 깨달음을 얻고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고자 전나무를 집에 가져와 장식을 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트리의 시작이다.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된 전나무는 추위에 강해서 전국 어디서나 월동이 가능한 나무다. 뿐만 아니라 나무 모양이 아름다워 도시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사용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공해에 약해서 도시에서 점점 사라지는 수종이기도 하다.

전나무의 대용으로 사용된 나무가 바로 구상나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으로 학명도 Abies koreana WILS. 이다.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의 높이 500~2000m 사이에서 자라며 키가 10m에 이르는 아름다운 수형을 갖는 나무다.

같은 속의 분비나무와 생김새가 비슷해서 분비나무로 오인되어 오다 1920년 윌슨(Wilson)이 열매 겉으로 나온 비늘 모양의 돌기가 뒤로 젖혀진다는 것을 발견하고 한국 특산종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 특산수종인 구상나무가 1902년 독일로 반출되어 개량되면서 유럽에서 크리스마스트리나 정원수로 현재까지 애용되고 있다. 목재도 재질이 고르고 훌륭하여 가구재 혹은 건축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자생하는 곳이 드물어 현재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로 보호되고 있는 수종이다.
1000m 이상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도 한라산, 덕유산 등 일부 산악지대로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으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 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속리산에서도 구상나무의 자생지가 발견되었고, 현재 어린 나무들도 발견되어 활발하게 자생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있다.

사진제공 = 국립수목원
소순구 박사, 정수영 박사, 이현채 연구원


 구상나무의 수형과 열매 

▲ 구상나무 수형
▲ 구상나무 열매

 구상나무 군락지 

▲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 덕유산의 고사한 구상나무

 현미경으로 본 구상나무 

▲ 구상나무 횡단면 50배
▲ 구상나무 방사단면 100배
▲ 구상나무 접선단면 100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