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송은 안 팔리고 낙엽송은 고갈 직전”
“육송은 안 팔리고 낙엽송은 고갈 직전”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4.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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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육송 재고 300만 재…낙엽송 30년 전부터 안 심어

▲ 국립산림과학원 임업경제동향 명예연구관 간담회가 11월27일 평택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경제수종으로 꼽히고 있는 육송과 낙엽송이 위기다. 육송은 수요처가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판로가 막혀있고 낙엽송은 수년 내 자원이 모두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열린 산림과학원 주최 ‘2014 임업경제동향 명예연구관 간담회’에서 반인호 신용임산 대표(한국원목생산업협회장)는 이와 같이 밝히고, 시급한 육송 판로개척과 100년을 내다보는 안정적인 국산원목 공급방안 마련을 요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간담회에 따르면 육송은 최근 우리 정부의 문화재 보수사업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하면서 판로가 없어진 상황이다. 문화재 보수 시장이 육송의 최대 소비처이기 때문이다.

반면 낙엽송은 지난 30여년 전부터는 조림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 곧 자원이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 이로 인해 현재 수입원목에 비해 재(才)당 100원 가량 낮게 형성된 낙엽송 가격이 수입목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인호 대표는 “지난 4년 간 문화재 개축이나 보수가 거의 없어서 육송 수요 또한 사라져 가격 자체가 사라진 상황이다”며 “내가 알고 있는 육송 재고만 해도 현재 300만 재에 달하고 있지만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대표는 또 “그에 반해 낙엽송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이는 산림청의 조림정책 실패 때문이다. 32년 전부터 낙엽송 조림은 강원도 일부를 제외하고 거의 전무하다시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낙엽송은 현재 33년 생이 가장 어린 나무인 셈”이라면서 “낙엽송은 앞으로 5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또한 현재 재당 550원으로 수입목 650원에 비해 저렴하지만 곧 이 가격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각수 삼영우드 대표 또한 “지난 1983년 전주제지 조림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이미 조림수종에서 낙엽송이 빠져 있었다”며 “산림청이 지금이라도 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조림정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남교 우드테크 대표는 “현재 적체돼 있는 육송 재고는 올 겨울을 넘기면 품질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된다”며 “재고 소진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간담회는 지난달 27일과 28일 평택시청과 평택항에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제경영과 주관으로 명예연구관과 평택시청 건축녹지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간담회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의 ‘수출목재포장재 등 목재류의 검역과 방역’에 대한 설명에 이어 명예연구관들의 ‘목재수급과 목제품 생산 유통 가격 동향’ 토론으로 이어졌다. 명예연구관은 전국 국산재 및 수입재 유통 및 가공업체 관계자 14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전현선 산림경제경영과장은 “올해 2/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동기대비 3.5% 성장과 9월 현재 32개월 연속 흑자 수출실적을 보이고 있으나, 세월호 참사 사건 이후 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향 침체성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임업·목재시장 동향 및 전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명예연구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얻은 목재시장 및 업계의 최신 정보는 임업경제동향 분기보고서 작성 등에 요긴하게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