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걱정에 영세업체 이중고
운송비걱정에 영세업체 이중고
  • 김낙원 기자
  • 승인 2007.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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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동안 25톤기준 최고 10만원 올라

장기불황으로 목재산업의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운송비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쳐 영세업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자체 운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몇 몇 기업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에서는 제품과 원자재 운송을 운송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화물운송비가 상승하면서 물자운송을 운송업체에 의지해야 하는 영세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25톤 기준으로 경기도에서 서울까지의 원목 운송비는 최고 35만원. 25만원이었던 지난해 9월 달에 비해 4달 만에 무려 10만원이 오른 비용이다. 또한 일부 운송업체에서는 사고와 운전사들의 운송 기피로 인해 많게는 3만여원에 달하는 운송 부담금을 목재업체에 요구하는 형편이다.

최근 3달 동안 운송비가 상승한 가장 큰 원인은 화물차 운전사들이 운송요금을 올린 데 있다고 한다. 용인의 한 운송조합에 따르면 “얼마 전 화물차 노조의 요금인상 파업과 유가상승으로 인해 기본운임이 몇 달간 크게 뛰었다”며 “특히 화물차 운전사들이 적재 및 화물고정과 단속의 어려움으로 목자재 운송을 기피하고 있어 목제품 운송비 상승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유가와 고속도로 이용료, 보험료가 올라 어쩔 수 없이 운임을 인상한 것뿐인데 운송회사에서는 모든 책임을 운임자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고 항변했다.

경기도 광주의 한 목재산업체 대표는 “예전에는 3500원대에 출시하던 2.7mm 합판의 원가가 1900원이었는데 요즘은 운송비로만 원가가 200원 이상 상승했다”며 “한달 총매출에 운송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많지는 않지만 자재 원가상승으로 마진이 적어져 운송비 상승이 목재시장의 경기악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