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사寫장 掌칼럼
나 사寫장 掌칼럼
  • 나무신문
  • 승인 2014.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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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상은 원래 원대한 바다에서 왔다.
깊고깊은 속을 게워내는 파도와 그 흔들림의
기억을 뼈속 가장나중자리에 심어놓은
까닭에

그의 조상들처럼 그도 늘 흔들거림에
어울리도록 진화된 몸과 영혼을 지녔던 것이다.
문득 삶 가운데 그가 그의 몸과 영혼이 놓인 자리가
그의조상들이 지내온 푸른 심연에 가깝지 않음을 깨닫고

어느날 야심한 시간에
오래된 그 심연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리라.
머나먼 곳으로의 여행을 알고 있었을까?

그의 심장과 영혼이 서둘러 떠난곳에
나머지 육신이 흔적을 남기고 심연으로 향하던 몸짓만남아
그 간절했던 마음을  기억하게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내가 저기에 저러고 있는것일까?

이상하게도 말이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