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OLUMN | 목재산업의 위상
SPECIAL COLUMN | 목재산업의 위상
  • 나무신문
  • 승인 2014.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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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시대 목재산업의 새로운 소비자 창조③-이경호 회장 | 영림목재(주)

지난 5월 29일 한-일간 양국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학계, 연구기관, 금융계 및 유관기관 등 양국 인사 60여 명이 참석해 일본 도쿄 TPK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한일 중소기업 정책포럼’을 가졌다. 한국의 중소기업중앙회와 일본의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간의 그간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 성과였다.

주한 일본대사관저에 초청받고 만찬을 가지며 첫 환담을 나눈 것은 2012년도 늦가을로 기억된다. 당시 한일 간의 독도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안들이 복잡하게 얽힘에 따라 양국 간의 호혜적인 관계에 심각한 금이 가며 우려를 자아냈던 시점이었다. 이의 해결책으로 정치권보다는 경제계에서 상호 접근방법의 해결 가능성이 높았고 또한 대기업보다는 양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중소기업계간의 협력이, 한일 간 빚어지고 있는 악화일로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 후 양국의 중소기업단체가 그동안의 관계를 바탕으로 서울과 도쿄를 상호 2,3회 교체방문하면서 우의를 다지고 계획을 면밀히 세운 결과 이와 같은 뜻 깊은 자리를 마련케 된 것이다. 

이날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일본중소기업청 마츠나가 아키라 사업환경부장은 전국 334만 명의 소규모사업자(종업원 약 1192만 명)가 일본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요구되는지 기본적인 방향을 나타내고 있는 ‘소규모기업진흥법’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여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한 정책을 전개하면서 “중소기업정책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기본이념이 재검토되면서 금융정책, 진흥정책, 지도 및 조직화 정책 등 다양한 지원방안이 정비, 충실화 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즉 일본의 강점을 뒷받침하는 중소기업과 소규모사업자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어주고 특히 신규 모노즈쿠리(제조), 서비스, 해외진출 등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 측에서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이 ‘현 정부의 중소기업정책 추진현황 및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다산다사형 창업생태계, 혁신역량 부족, 글로벌화 추진 미흡과 핵심인력 부족 등을 당면 문제점으로 들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창조 경제, 중소기업 범위 개편, 성장사다리 구축, 패자부활 재도전(창업실패의 최대 부담요인인 ‘연대보증에 따른 신용불량자 전락’ 위험을 완화), 가업승계의 요건 완화, 소상공인 지원체계 정비, 경제 민주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중소기업정책 전달이 아직도 기업들에게 불충분하므로 간편하면서 알기 쉽게 그리고 한곳에서 이루어져 유사 지원정책을 통합하고 지원기관 간 역할분담을 통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며 마무리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등단한 사공목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일 산업협력 패턴 변화와 양국 중소기업 협력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에 오랫동안 머무른 경험을 가진 그는 한일 수출입 변화 추이, 한일 분업관계 및 경쟁력 비교, 부품소재의 대일경쟁력 변화와 한일 간 분업 실태, 일본의 대한투자 동향 추이, 한일 중소기업 간의 교류실태 및 향후 한일 중소기업간 협력 확대를 위한 과제 등 비교적 상세하고 폭넓은 데이터를 제시해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그런데 ‘한일 중소기업 간의 교류 실태’에 관한 자료를 보니 기술교류협력, 전시회 참가, 시장개척단, 비즈니스 매칭 상담회, 각 업종별 포럼 및 세미나에 대한 단체명과 일정, 장소가 일일이 나열되어 있었는데 그 많은 명단에 우리 목재 관련 행사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곧 이 문제는 조사 담당이나 기관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들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업계의 행사가 이들 자료에 끼지 못할 정도의 상황은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PR이 부족했거나 우리들만의 행사로서 만족했던 것은 아니었던가. 그리고 일본지역뿐만 아니라 좀 더 범위를 넓혀 세계적인 행사나 교류를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알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목재산업이 타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때론 필요한 지원을 받으면서 당당히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함께 동행했던 김영규 IBK기업은행 부행장도 목재업계의 해외투자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즈음하여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의 시대적 기능과 역할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스스로 다짐을 해 보며 더 나아가 관련 업계, 학계, 연구소, 언론 및 산림청의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