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이번엔 호텔이다
한옥, 이번엔 호텔이다
  • 박광윤 기자
  • 승인 2014.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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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에 전통한옥호텔 들어서

목(木)구조의 부드러움과 견고함이 조화를 이루고, 습도조절 기능과 인체기혈의 흐름과 유사한 자연친화적 구조를 지닌 한옥.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유산 하회마을에 전통한옥 형태의 호텔 건립공사가 한창이다.

전통한옥호텔이 들어설 곳은 하회마을의 주산인 화산과 마주하고 하회장터와 하회마을관리사무소가 위치해 있는 하회리 270-2번지 일원이다. 총 6121㎡의 부지에 숙박동 12동, 로비 등 근린생활시설 5동, 정자 3동 등 총 20동의 건물이 들어서고 건물면적은 1323㎡에 이른다. 4인실, 2인실 등 수용규모는 58명 정도이다.

전통호텔 건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의 건축양식을 적극 반영한다. 건물은 주산인 화산을 기준으로 배치한다. 각 건물은 병산서원의 전교당과 만대루의 높이와 거리를 기준으로 배치해 어느 건물에서나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볼 때 다른 건물로 인한 방해요인을 없앤다. 실제 한국건축사의 백미라 칭송을 얻고 있는 병산서원은 입교당에서 건너편 병산을 바라볼 때 만대루가 가로놓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연과 가까이 하고자 하는 절묘한 건물높이와 만대루의 트인 공간으로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있다.

구들과 아궁이 등 세계 유일의 바닥 난방 시스템인 온돌도 전통방식으로 조성한다. 각 동별 내·외부에 아궁이를 만들고 외부 아궁이는 누마루 칸 전용으로 불을 지피고 누마루 마룻장을 걷어 내면 찜질 사우나 또는 욕실로도 전용할 수 있다. 한겨울에는 거실 내부에서 침실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있도록 해 난방비 절감과 함께 아궁이 불 때기 체험도 가능하도록 한다.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술도가, 다도체험실, 도기체험실, 도기가마 등을 계획해 한옥호텔이 단순히 숙박만을 하는 곳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건물양식으로는 안동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궁중건물도 들어선다. 숙박동 12동 가운데 3동은 창덕궁의 부용정과 낙선재, 연경당으로 정자 3동은 창덕궁의 애련정과 관람정, 청의정을 수차례 실측을 거쳐 원형과 똑같이 재현해 건립한다.

지난 2012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간 하회마을 전통한옥호텔은 2016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2017년 초부터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전통한옥 호텔은 하회마을 뿐 아니라 안동의 이미지와도 부합된다”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고 한옥의 장점을 잘 살릴 경우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