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석 정체 알고 보니 ‘나무’
운석 정체 알고 보니 ‘나무’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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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관제원 “운석 절개하니 나이테 등 나무 흔적 뚜렷해”

대기권 마찰로 탄화된 듯…산림과학원 “라돈 먹는 하마”

하늘에서 떨어진 ‘로또’로 불리며 최근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경남 진주지역 ‘운석’이 돌이 아닌 탄화목, 다시 말해 ‘나무’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국립천문관제원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내일께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진주지역에 떨어진 첫 번째 ‘운석’을 절개해 확인한 결과 돌이 아닌 ‘나무’인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보통의 운석은 △수십 미터를 지표면을 따라 미끄러지듯 쓸리거나 △최소 몇 미터는 땅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번 운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돌이 아닌 다른 무엇’일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설명이다.<사진 참조>

 

이는 얼마 전 수십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러시아 운석사태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구별되는 점이다.

 

천문원 대변인은 “운석이 땅에 충돌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웅덩이 하나 만들지 못한 것은 비중이 그만큼 현저하게 낮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돌이 아닌 다른 무엇’이라는 데에 무게를 두고 연구를 시작했다”며 “발견자(소유자)를 설득한 끝에 운석을 절개한 결과 ‘돌이 아닌 숯’ 즉, 나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서 “지구상의 나무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테나 옹이 등의 흔적으로 보아 ‘일종의’ 나무라는 결론에는 연구진 모두 이견이 없었다”며 “또 대기권에 진입하는 마찰로 인한 압력과 열로 인해 압축 탄화목이 된 것인데,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되기 위해서는 나무의 표면적이 적어도 성인 두세 명이 감싸야 할 정도의 아름드리 나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우리가 이번에 운목(隕木라)의 정체를 밝힐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소유자의 절개 승낙과 국내에서 탄화목 전문가의 협조를 신속히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결과는 4월2일 오전 10시 천문관제원 기자회견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대문구 청량리동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가공과 박상범 과장은 최근 “나무판을 600℃에서 탄화(열분해)해 만든 숯판으로 만든 건축자재로 시멘트에서 방출되는 라돈 흡착율을 조사한 결과 80%의 저감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미국환경청(EPA) 기준(4 피코큐리) 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라돈 방출이 높은 건자재와 함께 사용하면 라돈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혀 세간의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만우절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