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회, 밧줄도 안 풀고 돛 올리나
진흥회, 밧줄도 안 풀고 돛 올리나
  • 서범석 기자
  • 승인 201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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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께 창립총회…상임부회장 선출 놓고는 ‘갈팡질팡’

목재문화진흥회(회장 강호양)가 3월 중 내곡동에서 돛을 올리고 장도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풀어야 밧줄이 남아 있는 분위기다.

진흥회는 지난달 26일 대전 유성에서 설립발기인 대회를 개최하고, 이미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강호양 한국목공교육협회장을 비롯한 장상식 한국목재공학회장, 이경호 한국목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찬규 한국목조건축협회장, 김병진 한국목재보존협회장, 오진경 한국DIY가구공방협회장, 임병걸 KBS보도위원, 최돈하 국립산림과학원 공학부장, 박종영 한국임업진흥원 연구위원, 김현식 산림청 산림자원국장 등을 이사로, 최원호 삼일회계법인 이사와 박광섭 대화 대표를 감사로 각각 선출됐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중으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협회 사무실 마련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총회는 20일 전후에 열릴 전망이다. 또 이에 앞서 이사회가 소집돼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 선출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호양 회장은 4일 “아직 정확히 확정된 것은 없다”는 것을 전제한 뒤, “현재 협회 사무실을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와 내곡동의 한 단독건물 중 한 곳으로 정하기 위해 실무진들이 검토에 들어간 상태”라며 “아무래도 내곡동 단독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내곡동 건물은 서울과 지방에서 모두 접근성이 좋고,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목공체험센터’ 등을 운영하기에도 적합하다”면서 “3월 둘째 주 정도에 이사회가 소집돼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 선출 등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이 실질적인 실무를 담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목재산업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의견과, 산림청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위해서는 행정 전문가가 적임자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산림청은 이미 상임부회장으로 심영만 전 한국양묘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추천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발기인 대회에서는 산림청에서 배포한 ‘부회장 인적사항’에 심 전 부회장의 이름과 인적사항이 올라와 있었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창립총회 전에 열리는 이사회에 대한 목재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림청과의 협력관계도 중요하지만, 진흥회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목재산업과 문화에 대해 실무적으로 해박한 지식과 경험이 더 중요하다”면서 “목재문화진흥회가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을 때 행정 전문가가 와도 늦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한 부회장과 사무국장 중 한 사람만이라도 이사회에서 추천해 선출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이는 초대회장을 맡은 강호양 회장이 의지를 갖고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강호양 회장은 “그러한 업계의 의견을 여러 통로를 통해서 듣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거기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