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가구는 관념이자 이념이다”
어릴 적 토끼집을 만들어 봤던 사람이면 누구나 가구를 제작해 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한국조형예술원 김성수 원장. 그는 가구제작이 누군가에게 편익을 제공하는 실용적인 활동의 총체라고 설명한다. 그만큼 가구는 실용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그는 나무가 인간에게 푸근한 감정을 안겨주는 최적의 소재라고 말한다. 이런 나무에 대한 그의 평소 생각을 도곡동 가람스페이스 ‘사람과 나무사이전’에서 녹차 잎을 더운물에 우려내듯 잔잔하게 펼쳐 놨다.
미국임산물수출협회 한국사무소 안경호 대표는 미국산 적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애쉬 등의 하드우드를 활용한 작품 중 이만한 작품은 없다고 최고의 평가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김 원장이 2004년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고 옛 일을 회고하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회화를 전공했고, 공예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축하공연으로 전통문화전수소_우리소리 그리고 춤 공연도 펼쳐졌는데, 판소리와 전통춤이 공연됐다. 그림, 소리, 공예, 춤 등 관심분야가 보통사람의 몇 배는 돼 보인다고 김 회장은 전한다.
나무와 가구는 관념이자 이념이다. 그는 명확하고 거침없이 표현한다.
그는 가구제작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테크닉이 아니라 가구와 나무에 대한 관념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늘 테크니션(Technician)이니라 필로소퍼(Philosopher)가 돼야한다고 가르친다고 전한다. 가구에 대한 옳은 방향이 나머지 것을 끌고 가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현재 조형예술원같은 교육기관이 학부나 석사 등의 과정으로 인정받고 있지않아 애석하다는 심정도 토로했다. 유럽 등의 선진국과 선진국의 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도 전한다.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수작업을 통해 만든 실용가구의 작품성에 비해 장소가 협소하다고 입을 모으고 더 나은 공간에서 전시회가 유치되길 모두 한껏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