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자재 습식시장 약진 가속도
목조주택자재 습식시장 약진 가속도
  • 서범석
  • 승인 2007.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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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식 등 외부매출 30% 넘어”…“핵심품목 전문성 키워야”

목조주택 자재 시장이 콘크리트 및 조적조 등 습식(濕式)주택과 스틸하우스 등으로의 시장확대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발맞춰 자재유통사들의 전문화도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여를 기점으로 목조주택 자재 매출이 과거 목조주택에 한정돼 있던 데에서 벗어나 습식주택 및 상가 내장재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체 자재매출의 30% 이상이 목조주택 외 시장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전반의 분석이다.

이 같은 요인에 대해서는 2년여 전부터 얼어붙기 시작한 펜션시장의 위축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관련 전시회의 일반인 및 비목재 업계의 참여 확산, 개인 블로그 등 인터넷 활성화 등이 꼽히고 있다.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품목은 데크재가 폭넓은 적용성을 앞세워 견인하고 있으며 이밖에 루바 등 내장재, 사이딩 등 외벽재가 뒤따르고 있다. 또 상가 등의 내장인테리어에도 건식목재의 쓰임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자재업체 또한 기존의 목조주택 전문을 고수하는가하면 습식주택 전문, 상가 인테리어재 전문 등으로 특화된 영업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익산업 김형석 이사는 자사의 매출규모에 있어 순수 목조주택쪽은 60% 정도이며 인테리어 관련 20%와 방부목이나 건설현장 등 매출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 또 상가 앞 데크공사 등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매출이 많다고 덧붙였다.

홈우드 이성호 상무는 도매부분을 제외하면 전체 매출의 20% 가량이 목조주택 외쪽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부목이나 루바 등 상가의 데크나 벽체재가 많이 나가고 있으며, 콘크리트주택의 외장 사이딩,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공예 DIY 소재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이밖에 무절 합판이나 적삼목 등 루바나 울타리와 같은 조경재도 비목조주택 시장으로 많이 판매되는 제품이라고 이 상무는 덧붙였다.

준우드 문준호 대표는 자사의 경우 목조주택 매출은 10%도 안 된다는 분석이다. 목조주택 시장 매출은 거의 없고 습식시장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단가경쟁이 심한 목조주택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창업당시부터 습식시장에 주력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최근 경기 광주에 문을 연 프라임우드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상준 대표는 비목조주택 관련 매출이 전체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품목별로는 외부 데크재가 가장 많이 나가고 있으며 포인트를 주기 위한 외벽 마감재도 많이 팔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도어나 몰딩 루바 등도 인기 품목이다.

반면 정우드는 목조주택 시장 전문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신명구 대표는 자사의 매출비중은 목조주택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이할 점은 자재별 낱개 판매보다는 한 채 분량의 자재를 통째로 납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신 대표에 따르면 보통 한 채 분의 자재는 20~30여개 품목이 넘으며 물량으로는 11톤에서 25톤 트럭분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개별 마진은 적지만 한 채당 적게는 3000여 만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장점이 있다는 게 신 대표의 분석이다.

삼성종합목재는 인테리어자재 시장의 매출비중이 비교적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최영미 대표는 인테리어시장과 습식시장이 각각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20% 정도만이 목조주택관련 매출이라고 밝혔다.

인테리어 시장은 상가의 전시장을 비롯해 학교나 컨트리클럽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양하며 주요품목은 MDF 합판 석고보드 등 내장마감재가 많이 나가며, 습식시장은 내부 루바나 문틀 도어 등박스 아트월 등이 주로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인테리어 시장에서 건조목의 응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재구매율이 높다는 게 최 대표의 분석이다. 또 건조목의 경우는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을뿐더러 외상거래가 적고 고정거래처가 꾸준한 장점이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홈우드 이성호 상무는 “2년여 전부터 펜션시장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개인주택 시장쪽으로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이 방부목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에는 인터넷 등의 영향으로 목재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뼈대는 다른 것으로 해도 치장은 목재로 하는 추세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엔에스홈 박찬규 대표는 “목조주택 자재 매출에서 목조주택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목조주택자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이며 주택자재 혹은 건축자재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이에 따라 자재업체도 앞으로는 핵심품목의 전문성을 갖추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