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왔을 때 꽃을 보았는데
겨울을 앞두고 잎을 보고 있다.
조명 탓에 잠시 꽃 다시 피었나 착각했다가
이내 그게 즐거운 상상이었구나 자조했다.
흘러간 사랑이건 세월이건 미움이건 시간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을까.
싹나고 꽃피고 잎영그는 시간동안
기쁘고 즐겁다가 아쉬워지고 슬퍼지는,
마음의 발로는 자연스럽다.
오래된 친구와 애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저 나뭇잎과 꽃을 두고 설명해보리라 다짐한다.
글·사진 _ 나재호 하이우드 엔 옥토버상사 대표
저작권자 © 나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